어머니께서 일나가시면서 너무 피곤해하셔서
박카스를 한 박스 사다놓았다.
전에 어머니께서 드시고 주무시면 피로가 풀린다는 말씀을 하셨던게 생각나서 그랬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잘 드시지를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께 물었다.
"박카스 왜 안드세요?"
어머니께서는 대답하셨다.
"응 먹고있어."
며칠 후 다시보니 박카스를 잘 드시고 계셔서 한 상자 더 사왔다.
그런데 또 어머니께서 안드시는 것이었다.
평소에 무엇이든 아까워하시는 어머니께서 또 아껴드시는 줄 알고 어머니께 왜 안드시냐고 물었다.
어머니께서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나 역류성 후두염있잖아. 의사가 박카스가 제일 안좋대."
"아... 그럼 왜... 드셨어요?"
"피곤해서 먹어야돼."
나는 너무 죄송해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