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419 , 2014-05-10 05:23 |
5.10
시간은 잘도 간다
태윤이가 보낸 마지막 카톡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태윤이를 떠밀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죽음을 상징하는 것들을 예견하고도 막지 못했다는 것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
더 많이 생각하고 잘해주지 못했던 것
함께 할 즐거운 일들을 잃어버린 것
들이 마음에 남는다
죽지말지
나쁜놈
한번만 참아보지
아직도 니가 살아있는 것 같다
나도 너처럼 힘든 시간을 겪었고 변화도 겪고 앞으로도 어떨지 알기에
너도 그런 줄 알았다
나처럼 견뎌낼 수 있을 줄 알았다
변명이겠지
아니 솔직히
나도 견뎌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 외로운 세상
니가 보고싶다
만나서 만져보고 웃고 장난치고 그러고 싶다
불닭볶음면이라도 끓여줄걸
이제 막 너와 힘을 합쳐 생각해보려 했는데
너 어떻게 이럴 수 있니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야
무서웠지
우리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예전 처럼 장난도 치고 즐거울 수 있을까
엄마랑 셋이 그러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는데
누나가 못지켜줘서 미안해
모자라서 미안해
사랑해
편히 쉬어.. 어디에 있든 누나가 너 찾아낼게
고통받지 말고 편하게 기다리고 있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