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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ous
 요정님 콘서트 후기   ㅇㅅㅇ
조회: 2353 , 2014-05-12 10:30

사실 원래는 서울콘 마지막날 그러니까 다음주 일요일만 가려고 했었는데 첫콘 후에 선곡 풀린것을

보고 도저히 일주일이나 더 기다릴수 없어서, 그리고 이번주엔 온갖 보강에다 실험스케쥴이 저녁까

잡혀있으니 일주일 앞당겨서 어제 일콘을 다녀왔다.

1층 뒤쪽에 앉았는데도 공연장이 생각보다 아담해서 시야에 무대가 꽉 찼고 

무대장치중에 신기했던게 다중스크린(?) 가수뒤에 평면스크린 하나가 딱 있는게 아니라

5-6개의 작은스크린이 서로 앞뒤로 튀어나와 겹치게 배열되서 치카치카나 도시전설 부를 때는

각각의 스크린이 똑같은 영상을 보여주다가도 어떨때는 스크린들 겹치는 부분으로 

전체의 영상을 보여줄 때도 있고. 

제일 좋았던것은 꿈에, 아무말도 아무것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꿈에는 지난 락페때 옆공연장에서 사운드체크 소리 때문에 집중을 못해서 아쉬웠다면서

이번콘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선곡. 물론 음원이나 행사에서 

부르는 원곡 꿈에가 아니라 어쿠스틱 버전 꿈에

이 버전의 꿈에를 꼭 들어보는게 꿈이었는데 드디어 소원성취 ㅎㅎ

근데, 유튜브를 통해서 수많은 어쿠스틱 꿈에를 들었지만 오늘 들은 꿈에가 진짜 최고였다.

단지 라이브와 영상의 차이때문만은 아니고 감정몰입도 최고였고 바꿔부른 멜로디가 얼마나 신박

한지 보는내내 입벌리고 감상..

아무말도 아무것도,, 이 최고난이도의 곡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로 안부를 줄 알았는데.

노래 부르기 전에 영상이 잠깐 나왔는데 그 상황이 어찌나 슬픈지(왜 솔로인 내가 커플 이별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픈건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노래 부를때 가사생각하니까 이게 이렇게 슬픈

노래구나.. 거의 울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은 불후의명곡에서 최근에 했던 이선희 노래. 

정말 좋은 가사. "내 남은 그리움. 세월에 띄우고" 특히 이부분 좋아하는데

이무대는 뒤에 스크린으로 가사를 큼지막하게 띄워줘서 좋았다.

이밖에도 좋았던 무대. 비밀, 마음으로만,치카치카,애니아더맨,도시전설,그렇게하면돼

비밀은 오프닝이라 그런지 잊혀지지도 않고 지금도 흥얼흥얼

그리고 한동안 귀에 달고산 마음으로만.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혹시 우연처럼 또 마주친대도

모른척 나를 지나쳐가세요" 이부분. 참 슬픈가사야 ㅜㅜ

치카치카는 중간에 세션들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노래 시켜 소원빌게 한거 재밌었고

애니아더맨은 8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박정현 자작곡.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팬들에게 

계속 손흔들어주고 카메라 앞에서 웃어주고 사인해주겠다 하지만 난 특별한 사람이 아닌

any other man이라는, 박정현의 겸손하고 아름다운 마음가짐을 엿볼수 있는 행복한 노래.

마지막으로 앵콜 때, 스크린에서 푸른 나비가 나타나더니 그게 박정현과 겹쳐지면서 푸른나비가

사악 사라지고 박정현이 나타나는데 무대영상, 장치, 조명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진짜 마지막곡 좋은 나라. 박정현이 매번 단콘할 때마다 부르는 노래가 끝나니까 2시간 40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아직 세월호 여파때문인지 노래중에 박수도 거의 없고 야광봉도 몇개 별로 없

고 스탠딩 분위기가 나도 다들 앉아있어서 2시간 40분동안 앉아있느라 허리가 아팠지만,

내 앞에 왼쪽에 오른쪽에 죄다 커플들이라서 역시 혼자온 내가 살짝 민망하기도 했지만,

12만원이라는 거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콘서트였다. 돈만 있다면 한번더 가고 싶은데..

올해연말에 그해겨울 하면 그때 가야겠다 ㅎㅎ


선곡: 비밀,
생활의 발견,마음으로만(상속자들 OST),치카치카,Any Other Man,꿈에
You Mean Everything To Me,추억의 책장을 넘기면,그 다음해,아무말도 아무것도,
도시전설,Hey Yeah,요즘 넌,Ordinary,Plastic Flower,나의 하루,P.S. I Love You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그렇게 하면 돼,좋은 나라

도란   14.05.12

아 정말 좋았겠어요~부럽습니다>.<
올해 락페 갈 생각인데 라인업에 요정님이 있었으면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