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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과 메론주 그리고 너   2014
조회: 2581 , 2014-08-07 14:27
어제는 포항에 갔다 왔다.
포항에 갔던 이유는 판타스틱하다.

설명하자면 너무 기니까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친구랑 포항간다고 하길래,
내 고향인걸 빌미로 맛있는거 먹자면서 놀자고 했다. 아.. 완전 부끄럽다.

저녁 늦게 만나려고 했는데, 점심 때 온 그 사람과 그 친구는 점심을 먹은 이후로
할것이 없어 보였다. '북부해수욕장에 대낮에 놀러가서 뭐함(?)'했던 예상이 적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닷가에서 보니까 더 이뻐 보이진 않았다. 그냥 이뻤다. 하늘하늘 원피스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륙지방 사람들이여서 그런지 백사장을 거닐고 있었다. 내려가면 신발에 모래 다 들어갈텐데 생각하면서
도로에서 백사장으로 내려갔다. 해가 쨍쨍 하니까 빙수 먹자고 해서 빙수 먹으면서, 재밌는 이야기 나누고


멀티방가서 볼링치고, 골프치고 시간 쫌 때우다가 조개구이 먹으러 나섰다.
아 한계령 조개구이를 가야대는데 원조 한계령 조개구이? 라는 짝퉁 한계령 조개구이집에 들어가버렸다.
깊은 빡침이 속에서 올라왔다. 아 빡침.개빡침. SBS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고 현수막 걸어 둔것만 보고,
깜빡 속은 내가 너무 미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쨋든, 그래도 두 사람 다 참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그렇게 조개구이랑 소주랑 먹으면서, 서로 개명한
것도 알게 되고 나름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9시 30분 차가 막차여서 9시 쯤 되서 부랴부랴 터미널로 갔다는 게 아쉬웠지만... 

아! 택시에서 앞자리에 앉은 내 어깨를 자꾸 다독다독하던 손을 내가 잡아버렸다!
그 사람도 분명 내가 손 잡은거 알고 있겠지? 심장 터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 진짜 부끄러운데, 버스에서 이야기하다가 잠든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걸렸다......
뭐하냐고 하는데 난 그냥 고객 홱 돌려서 무슨말하는데? 이래 버렸다. 
너무 부끄러웠다.

결론은 부끄럽다.

Jo   14.10.13

귀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