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530 , 2014-11-06 23:09 |
오늘은 시를 한 편 가지고 왔다.
최.영.미 - 이미 (이미 뜨거운 것들 중)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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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고나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 견디니까 시간이 가더라는 말, 한 번 했던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는 법이라는 말, 해냈으니, 폭풍의 시간을 감내했으니 이제는 괜찮다는 말, 말, 말
'이미' 라는 말은 이렇게 작용하는 것일까.
일을 계속 하고 있는데, 속도가 나질 않아 답답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려고 , 해내려고 발악 중.
이미 더 나빠질 수는 없다.
마음은 무거운 진흙창이지만. 괜찮다.
나는 이미 . 이미 충분하게 그 시간들을 견뎠다.
向月
14.11.07
이미 병들었는데,또 무엇이 아팠을까, 라는 시구가 생각나네요. |
억지웃음
14.11.14
이미 라는 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
tlsdmsdb6839
14.11.10
이미...라는 단어가 새롭네요 오늘따라 |
억지웃음
14.11.14
이렇게 보니 그렇더라구요. 참 많은 마음들이 압축된 한마디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