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든
나는 어째저째 살아있다
약속이 잡힌다
미래의 기약
누군가와의 약속이던
내안의 신념과의 약속이던
그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강하지 않다
노력하지만 부딫히지만
사실 팔쪽 안쪽의 연한 살 처럼
하얗고 꼬집히면 아프다
하지만 다들 그렇듯
나도 아무렇치 않은 척
털어내진 못하고
기억의 조각들
어딘지 모를 공간들만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조잡하게
내가 살아 온 곳들
수원 인천 서울
이곳들이 어디인지 기억은 잘 나지않는다
조각조각나서 모를 것들과 이어져있다
사실 꿈에서 본 공간들과도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감동받았던 풍경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들이라는건 분명하다
돌아오지 않기에
돌아갈 수 없기에
뇌리에 남는다
며칠전부터 무언가 위험하다고 느껴집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지만
서늘한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