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장미축제.
남이야 시끄럽든 말든,
지 기분에 취해 민폐를 끼치는
거의 만행 수준의 축제.
벌써 4회째인데,
중랑천변에 있는 체육공원에서 한다.
가운데 중랑천이 있고,
바로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 집이다.
3일동안 저녁 7시~9시반까지
저녁마다 고성능 출력으로
우리집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쿵쾅대는 공연이 펼쳐진다.
흥겨운 음악이
원치 않는 사람들에겐,
'소음'을 넘어 '고문'이 될 수 있다는
'이해'가 따라준다면
너무도 당연히
실내종합체육관같은 곳에서
공연을 열겠지만,
개탄스럽게도
현재 중랑구청에서
'일을 하는 인간들'의 뇌속엔
그런 '개념'이 들어 있지 않은 듯 하다.
조용히 장미정원을 둘러보고,
초여름의 향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하는 프로그램까지 성토하는 건 아니다.
소란스러움만이
최대의 즐거움이라 여기는
전시행정 마인드가 너무 후지고
그 후진 마인드로 빚어내는 피곤한 공연
이젠 제발 그만했음 좋겠다는 말.
중랑구와 아무 상관없이,
단지 중랑천 옆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음에 시달리는 동대문구민의
멘붕섞인 넋두리다...
(지금도 일요일 낮부터 1시간 넘게
농악 풍물패의 꽹과리, 징, 북 등의
미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를 증오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