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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오래가는 연애의 비법   2015
조회: 2413 , 2015-10-26 01:20
<오래가는 연애의 비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손익을 계산하지 않는 인간관계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다. 또 어릴 적 절친한 친구들 사이에선 이해타산을 덜 하는 편이다. 이런 친구들과는 오래 간다. 싸워도 금방 회복된다. 인간관계 중에 가장 이해관계가 극심한 관계는 결혼하려고 하는 인간관계, 즉 부부관계이다. 두 번째가 연애 관계다.

'욕심이 제일 많은 관계가 부부 관계, 연애 관계'

그런데 사랑을 말하면 흔히들 부부 관계와 연애 관계를 떠올린다. 이 관계가 가장 사랑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거기에 욕심이 제일 많다. 거꾸로 알고 있다. 이해관계가 적을 수록 원수 될 확률이 적고, 이해관계가 클수록 원수될 확률이 크다. 부부가 헤어질 때 거의 원수관계가 된다.

사실은 헤어져도 같이 살았던 사람이니까 더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이해관계가 더 많기 때문이다. 친구는 의리를 중시하고, 사업자는 신용 하나만 본다. 그런데 선을 볼 때는 상대의 얼굴, 눈매, 코, 입, 가슴, 돈, 학벌, 부모, 성격, 종교, 온갖 걸 다 본다. 한 사람에게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분석해보면 상대는 나보다 좀 더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잘난 남자를 만날수록 더 괴롭다'

잘난 남자 옆에는 호감을 갖는 여자가 많아서 유혹에 빠질 확률도 높기 때문에 내 이상형에 맞는 남자를 만날수록 결혼하면 어려움이 더 많이 예정된다. 나보다 못난 남자를 만나면 안녕하고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잘난 남자는 바람을 펴도 붙잡게 된다. 그보다 나은 남자를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기, 질투, 괴로움이 더 많이 생긴다. 욕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욕심이 나쁘다 좋다 말하려는게 아니다. 욕심이 개입되기 때문에 '결혼 잘했다'하는 소리와 내 행복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원인에 의해 결과가 예측된다. 잎이 피면 가을에 잎이 지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보거나 마음을 낼 때, 다음 단계가 이미 내정되어 있다. 그러니 알고 해라.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에 같이 살아보면 실망'

애인이나 부부는 이해관계가 굉장히 많이 상충되어 있기 때문에 같이 살아보면 실망하게 된다. 결혼하기 전에 서로 조금씩 속인다.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면 '잘못 봤나' 실망하게 되고, 더 시간이 흐르면 후회하게 된다. 이게 현실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약간 내 눈에 덜 차는 사람을 만나면 연애가 오래 간다'

그러니 연애를 할 때 너무 많이 재지 마라. 인간관계의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따지지 말고, 약간 내 눈에 덜 차는 사람을 만나라. 그게 내가 덜 피곤하다. 세상에 나만 눈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괜찮으면 다른 사람도 괜찮다. 한 눈에 반하는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 한 눈에 반하는 사람에 난쟁이나 꼽추가 있을 수는 없다. 대부분 괜찮은 사람에게 한 눈에 반한다. 욕심이 극에 달한 상태다.

연애의 목적을 무엇에 둘것이냐, 하는 것이다. 오래 지속하고 싶다 싶으면 자신의 눈높이(욕심)를 좀 낮춰라. 그럼 관계가 좀 더 오래간다. 이것은 인간 심리의 법칙이다.

'그래도 여자가 이쁘면 좋지 않습니까?' 묻는다면 그건 누구나 그렇다. 오래 지속하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지내다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좋다'하면 인정해줘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다. 그럼 아무 문제가 없다. 결혼을 할 때는 조건이 조금 부족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욕심을 좀 줄이는 것이, 지속성이 길어진다.

'연애도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으로 삼으라'

실패를 꼭 나쁘다 생각하지 마라. 실패는 연습이다. 연애도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으로 해라. 목 매달고 따라다니는 연습도 해보고, 나 좋다는 사람도 만나보고, 크게 정이 없는데 만날수록 감칠 맛이 나는 관계도 맺어 봐라. 젊을 때는 한 사람에 올인 하고 '승패'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복잡한 인간관계, 한 번에 여러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 아니라, 실패로 단정짓지 말고 연습으로 보고 나아가라는 말이다. 몇 차례의 실패를 거치는 것은 좋은 결혼으로 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실패가 상처로 남는 것은 단시간에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역량을 높이는 족으로 작용할 수 있게 하라.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이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가는 과정에 사람간의 신뢰가 형성이 되면 오래가게 된다.

실패하고 성공하는 것들을 자신의 경험과 결부지어서 공부하고 나면, 이것이 학문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인생살이가 되고 학습이 된다. 그러니 삶이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후퇴란 없다. 상처가 되는 것은 연구를 안하고 게으르다는 것. 단박에 결론을 보려고 하기 때문. 연구하고 투자해라.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남자하고 할까 저 남자하고 할까 선택을 망설이는 것은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세이다. 선택에 따른 결과를 내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미워하면 안된다. 미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삶을 내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일단 마음이 가면 한번 해봐라.

그가 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의 취향의 문제로 받아들여 존중해라. 거절당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인간관계를 맺는데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사귀어보며 학습하듯이 배워가라. 그럼 쉽다.

괜찮다. 정신차리면 된다.
틀려도 괜찮다. 고치면 되니까.
몰라도 괜찮다. 물어서 알면 되니까.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