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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되면   일기
조회: 2123 , 2016-01-28 23:35
까만밤이 되면 보이지 않던 달과 별이 보이고

가로등 불빛이 켜지고



어둠 속에선 촛불 하나도 가장 밝게 빛나고


누군가의 반짝이는 까만눈이  그 어느 빛보다 위로가 된다.



구름 속에 모든 별이 숨은 밤, 그 어느 때보다 존재감을 드러낸 밤의 여왕은 휘황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때론 여왕 없는 밤하늘을 작은 별들이 아름답게 수놓는다.

눈길에 달빛이 비치면 새삼 눈까지 시리다.



달도 별도 없는 밤은 더욱더 어둡고 고요하고
아주 흐린 빛이라도 태양처럼 소중해진다.

어릴 땐 밤이 무섭기만 했는데 
지금은 안전한 공간의 밤을 거니는 게 좋다.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며
낮보다 차가운 밤공기를 느끼며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
어디론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걷는 게 좋다.

밤이 있어서 낮이 더 소중하고
낮이 있어서 밤이 더 아름답다.

이번주는 큰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참 고단했다.
못견디게 울고 싶어서 눈물이 터질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잘 넘겼다.

그것만으로도 잘 해낸 한주.

많이 약해지도 지쳐있지만
이번 주말은 즐거운 만남이 가득하니
멋지게 마무리 될 것이다.

오늘밤 하루를 정리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