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아,안녕
서툰 초보 엄마란다.^^
이제부터 여기에 너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려고 한다.
니가 온 것을 알고 엄마와 아빠는 크게 기뻐했단다.
온우주가 힘을 모아 엄마와 아빠를 돕고 있다고 느꼈단다.
니가 온 첫 날, 엄마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직 미숙한 내가, 엄마로써 널 잘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희노애락이 있는 이 세상속에서 니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 등
일기장에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들이 나를 지배했었다.
행복한 고민들이었지
이젠, 나에게 너라는 선물이 주어졌으니
너를 축복과 행복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싶구나.
아빠도 분명 너에게 최고의 아빠가 될꺼다.
넌 축복받은 아가란다.
너의 아빠는 늘 자상하고, 정직하며, 책임감있고, 배려깊단다.
너의 엄마는 평화주의자며,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며, 위트있단다(흐흐)
그러니 넌 아빠를 닮던, 엄마를 닮던 멋진 아이로 성장할 꺼다.
엄마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약속하마
사실 엄마의 환경은 늘 좋지만은 않았다.
어린나이게 감당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깨달은 것은 어린날의 불안했던 성장이
평생의 성격과 인품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제와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지 않구나
하지만 너에게만은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언제나 믿음직하고,
안전하며, 따뜻한 곳이었으면 한다.
너에게 다짐하겠다.
환경에 향한 비판..체념섞인 말투로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엄마는 노력할 것이다.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면서도,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시야를 갖을 수 있도록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엄마가 하는 말이 언젠가 이해될 것이다.
또한, 니가 굳이 생각치 않더라도 주변을 통해 알게될 것이다.
남탓을 하는 것,
한계를 스스로 정해두는
어항속 물고기같은 삶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이 한번 뿐 인 인생에 얼마나 큰 낭비인지 말이다.
엄마가 주책이구나
태어나지도 않은 너에게
벌써부터 이런말을 하는구나..
엄마는 네가 육체적으로 건강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너의 건강한 마음이겠지.
어리고 서툰 니가 처음 접하는
엄마라는 세계에서 나는 최대한 많은 기쁨과 행복을 너에게 선사하고 싶다.
표현이 서툰 니가, 울고 보채더라도..
그리고 조금은 뜬금없는 질문을 하더라도
너를 기다려주고,
너에 질문에 진심어린 답변을 해줄 것이다.
엄미는 네가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
스스로 건강한 마음과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헌신하고, 희생할 것이다
나에게 와줘서 고맙구나
사랑한다 똘똘아
-20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