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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공부 스트레스   일상
조회: 1967 , 2017-08-17 06:48
어릴때부터 시험에서 틀린 갯수만큼 종아리를 맞아야 했던 오빠와 달리
부모님은 내게 단 한 번도 공부해라 닥달해본적이 없으시다. 

평소에 띵가띵가 놀다가 시험전날 밤을 새워 공부하고 있는 나를 보고
오히려 늦었으니 들어가 자라고 하시곤 했다. 

누가 공부하라고 한적도 없고 
공부 못한다고 땅이 무너지거나 하늘이 솟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나는 엄청난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했었다. 

시험 전날에 이유없이 (라기보단 그동안 공부를 안해서) 울기도 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나를 보고 언젠가 오빠가 물었다.
"넌 시험 공부할때 무슨 생각해?"
" 오빠는 ? "
" 시험 끝나고 뭐하고 놀까 생각. 그거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공부안될 때도 다시 집중할 수 있어."

이 별거 아닌 학창시절의 대화를 난 지금까지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도 스트레스 받는 일들을 해야할때면 그 방법을 써먹곤 한다. 

이 힘든 일이 끝난 다음 내 스스로에게 어떤 상을 줄 수 있을지. 
잠시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되게 별거 아닌 일인데 되게 행복할 것 같은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