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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고마워 보고싶었다.   지난 이야기
조회: 2542 , 2018-02-01 16:45
요며칠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시청으로,근처 복지센터로,대학교로 취재하고 회의때문에 바쁘게 다니다가
오늘은 모교 방문.

산학협력단과 도서관에 볼 일이 있었는데.
04학번 신입생이었던 날 예쁘게 봐주시고, 내 꿈을 응원하고 밀어주시던 교수님 생각이 났다.
정년퇴임하셨나,아직 계시려나.. 하면서
10년도 더 된 기억을 더듬어 학과사무실을 찾았는데,
교수님 연구실 문이 잠겼더라.

그래도 빈손으로 올 수 없어 양손가득 간식과 그당시 좋아하셨던 음료까지 들고 왔는데.
학교 홈페이지를 뒤져 학과사무실로 전화한다.

네, xxxx입니다.
교수님! 지금 연구실이세요?

04학번 신입때처럼,누가보면 버릇없다하겠지만,
잘모르던 복학생이나 선배들은 내가 교수님 딸이라고 오해했었으니,
무튼 아빠한테 응석부리듯
대뜸 연구실이냐고, 지금 올라갈께요!! 하는데
근데 누구냐?  하시는 말에도
얼굴보면 알아요! 올라가요~ 하고 계단을 오른다.


교수님! 하고 부르자
어~어!어!!! 하신다.

와 변했다고 예뻐졌다고,그때도 예뻤지만 더 예쁘다고
잘지내냐고 무슨일하냐고
그래그래 좋은일하는구나. 보고싶었다 정말. 하시면서
웃으신다.

더 자주 찾아뵙지못해서 죄송해요. 잊은건 아니었는데.
아니다, 난 여전하지? 하며 웃는데

교수님은 많이.. 늙으셨다ㅜㅜ..
그래도 스타일이..바이크 타시는줄 ㅋ
양복에 셔츠입으시고 구두는 발아프다며,그 옷에 운동화를 신고 까만 코란도 낡은차를 몰고 다니셨는데.
지금은 폐차하고 무쏘 스포츠란다 하하하
청바지에 날렵한 부츠며, 가죽자켓에 체인....
뭐에요 옷이 이게,하면서 웃는다.

도란도란 현재와 과거를 나누다가
자주 찾아뵐께요 하고 돌아서나왔다.

신문사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문자가 하나 왔다.



<고마워, 보고싶었다.>





당시 미국 주립대에 교환학생으로 가라며, 날 추천해주고
당신의 후임이 되지않겠냐고. 행정학 대학원가라고, 이런저런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주셨던 분.
끝냐 저버리고 내맘대로 할게요, 하고 돌아서 딴길을 찾았던 나.
연구논문 타이핑 좀 도와달라셔서 연구실에 같이 틀어박혀 짜장면 먹고, 학회 준비하고,
대학교재도 사지말라고 다른교수님께 다 얻어다 날 주셨던.
경찰할거면 학원가라고, 학원장이 친구라고 가서 공짜로 공부하라고.그래서 내가 경찰이 되면 소원이 없겠다던.


신문사에서 문화사업하고 취재도 하고 글도 쓴다니
멋있고 대견하다고.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고 악수를 나눴다.


교수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저도 보고싶었어요.



向月   18.02.07

^^ 학생들도 당신을 많이 생각하고 보고싶어하고 사랑할거에요.
나 중학생때 윤리선생님이 존경받는 선생보다 사랑받는 선생이 되고싶다,하셨거든요. ㅎ 존경보다 사랑이 낫죠? ^^

무아덕회   18.02.03

맛있는 글, 이렇게 다시 읽을수 있어서 반갑고 고마워요.

向月   18.02.07

항상 응원하고 여기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이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