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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하이스쿨 로맨스   huit.
조회: 2287 , 2018-09-25 16:13

추석을 맞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있다.
오늘은 13 reasons why, To all the boys that I’ve loved before를 보았다.
한 편은 아주 무거운 내용이고
한 편은 아주 산뜻한 내용인데
어쨌든 둘 다 하이스쿨에서의 일상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스쿨 로맨스를 보면서
내 고등학교 시절도 저렇게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감정을 느끼며 보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삶은 언제나 익스트림해서
나에게 누군가 갖는 조그만 관심
내가 느끼는 작은 감정들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게 너무너무 아쉽다.

나는 항상 겁에 질려 껍질 뒤에 숨어있었고
그 껍질은 항상 공부, 진학,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 등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어쩌면 나도 그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물론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고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갔었다.
어쩌면 이렇게 불평하는 게 우스울만큼-
하지만 나는 항상 움츠러들어 있었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좋은 사람으로.

내가 아쉬운 건
좀 더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것.

.
.

눈을 지그시 감고 아쉬움을 느껴본다.
이제 학창시절은 지나갔고
앞으로의 인간관계는 조금 다를 것이다.
이제는 내가 솔직하고 싶어도
솔직할 수 없는 순간들이 더 많겠지.
그래도 이제는 작은 감정들과 관계에 귀 기울이며 살고 싶다
알아차리고 반응하면서.
그리고 사랑하고 아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