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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S작가 이야기   2019
조회: 2538 , 2019-02-12 03:15
작가라는 꿈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S' 작가가 있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글쓰기와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었습니다 
그 시절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떠나버렸고...집안 가득한 판타지 소설만은 남겨두고 갔다고 합니다. 그는 그 작품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작가라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꿈을 실천에 옮긴 1년째. 
<우주인>이라는 잡지에 단편 소설을 투고했습니다. '다시 투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는 거절 쪽지를 받았습니다. <행복 교환권>이라는 소설을 써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투고 했습니다. 역시 거절 쪽지를 받았습니다. 
(이후로도 8년 동안이나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원고를 투고하지만 전부 퇴짜를 맞게 됩니다 ) 

2년째. 
많은 작품을 써서 잡지사와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부 거절 받았습니다. "귀하의 작품을 거절합니다"라는 통지를 받을 때마다 그 쪽지들을 대못에 박아서 글을 쓰는 책상위에 붙여 놓았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왜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을 쓰냐?" 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3년째. 
<판타지와 과학소설 Fe&T>에 <호랑이의 밤>이라는 작품을 투고 했습니다. 몇 주뒤에 원고가 반송되어 왔습니다. 봉투에는 "우리 잡지에 맞지 않으니 다시 투고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4~7년째.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써서 잡지사와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거절 통지를 받았습니다. 책상위에 붙여 둔 대못이 거절 쪽지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더 크고 긴 못으로 바꾸는 일을 몇 차례나 했습니다. 

8년째. 
공업용 재봉틀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직물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손가락이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9~12년째. 
수많은 작품을 썼고 수많은 작품을 투고했지만 대부분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몇몇 단편이 채택되어 잡지에 실리기도 했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작가로서의 그의 미래는 암울하다 못해 절망적이었습니다. 

13년째. 
잡지사에 세 편의 소설이 팔렸습니다. 그러나 잡지사가 그에게 지불한 원고료는 세 편 모두 합쳐 겨우 25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는 간신히 생활보호 대상자 신세를 면하고 있었습니다. 

14년째. 
해변가 식당의 식탁보와 병원 침대보를 전문적으로 빠는 세탁소에서 일했습니다. 음식물이 썩어서 구더기가 들끊는 식탁보와 피가 잔뜩 묻어 있는 침대보를 빠는 댓가로 그는 시간당 1,500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15년째. 
'이건 사람이 사는게 아니야, 이건 사람이 사는게 아니야' 세탁기 안으로 빨래를 집어 넣을 때마다 물속에서 튀어나와 몸에 달라붙는 구더기들을 떼어 내면서 그는 고개를 젓고 또 저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글을 썼지만 그의 글을 사겠다고 나타난 출판사는 저질 잡지를 출판하는 출판사들이 전부였습니다. 

교사 자격증이 있었지만 교직자리가 없어...여전히 세탁일을 해야했고, 부인은 도넛 가게에서 일하면서 함께 임대 트레일러에서 근근히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새로운 소설을 쓰던 그는 자신의 능력에 절망하여 홧김에 쓰던 소설을 쓰레기통에 쳐 넣었습니다... 부인이 쓰레기통에서 소설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추스려 출판 업자에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빛을 못본 채 사라질 뻔한 소설이...400,000달러(약 4억)에 판권이 팔렸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은 채 부인과 함께 0이 몇개인지 거듭 확인하며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소설은 '캐리' 였습니다 
이니셜 'S' 작가 그는...'스티븐 킹' 또는 '리차드 바크만' 이라는 사람입니다. 
'미저리' '샤이닝'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1408'...등등 수도 없는 히트작을 낸 대작가이죠.

그는 15여년에 이르는 무명시절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온 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게 글을 썼다고 합니다. 직물 공장에서 일할 때도, 건물 경비원으로 일할 때도, 교사로 일할 때도 밤이 되면 죽을 힘을 다해 글을 썼고, 세탁소에서 일할 때는 점심시간에 사장의 눈을 피해 어린이용 책상을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일 교통사고를 당해 골반 뼈가 부서진 상황에서도 재앙에 가까운 신체적 고통을 참으며 글을 썼다고 합니다.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진 것이 비록 ‘계란’일 뿐일지라도 세상이라는 바위를 향해 그 계란을 끝까지 던지세요. 그러면 바위는 반드시 깨집니다 

당신이 가진 계란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向月   19.02.12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아덕회   19.02.13

응원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