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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Trafford
 소개팅을 했다.   일상
조회: 1832 , 2019-04-14 23:51
소개팅을 했다.

카페에 20여분 전에 먼저 도착해서 소개팅 하기에 가장 알맞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창가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상대분을 기다린다.

만남 시간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가슴이 떨리고 머리 속이 점점 더 하얘진다.

만남 시간 10분 전

문자로 상대에게 내가 앉은 테이블 위치를 알려주고 긴장감을 좀 덜기 위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창가 너머로 청바지를 입은 여성분이 지나간다.

'저분인가?' '소개팅 복장이 아닌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분이 출입문을 열고 내가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온다.

'저분이구나'

자리에 일어나서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드실 음료를 묻는다.

"음료 어떤 거 드실건가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
'뭔가 첫느낌 괜찮다.'

사실 서로의 취향이 무조건적으로 중요해서 꼭 맞아야만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취향이 비슷한 것은 서로의 관계 진전에 굉장히 플러스적인 요소가 되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카운터로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첫 느낌이 좋아서인지 긴장이 좀 풀려서 이런저런 -소개팅에서 하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를 한다.

시간이 지났다. 

이런저런 이야기 소재도 이제 고갈되었다.

이제 서로 집에 갈 시간인 것 같다.

나는 처음 만남은 잘 맞았다고 생각을 했다. 

항상 미소를 유지했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대화를 주도하려 했다.

상대의 표정을 보는데.....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히지가 않는다.

나처럼 첫만남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 몇 번 더 만남을 이어갈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별로라서 그냥 어서 시간을 빨리 보내고 집에 들어가서 쉬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집에 도착했다. 

집에 잘 들어가셨냐고 카톡을 보낸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답장이 왔다.

나도 만나서 반가웠다고 저녁 맛있게 드시고 주말 잘 보내시라고 다시 카톡을 보낸다.

답장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어차피 답장을 하면서 카톡을 질질 끌어봐야 더 득이 될 일은 없으니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카톡이 왔다. 

휴대폰 알림창을 본다. 

"넵!!ㅋㅋ"

'오 그래도 대답을 해주네 뭐 오늘 만남이 그렇게 헛되지는 않을 것 같네'

내일부터 썸이라는 것을 서서히 만들어나 보자..

이래서 내가 토요일보다 일요일 소개팅을 더 선호한다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