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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일기
조회: 1486 , 2020-08-27 19:10
울고 싶은 일도 너무 많고
화나는 일도 너무 많고
그냥 주저앉아 버리거나 외면하고 싶을 때도 많다.

퇴근 후 꽤 힘들었던 오늘
침대에 잠시 누워 노래를 들으며

그냥 옛날 일기를 찾아봤다.

2014년 4월 나는 이렇게 썼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평범하고 소박한 나만의 행복을 내 몫으로 얻어 낼 것이다. 반드시. 나는 약하지만 아주 약하지만은 않다. 나에겐 잠재된 강함과 의지가 있다. 내 굵은 발목처럼. 굳세게 버티자. 이 삶을. 내가 선택한 것을 이루어 내자

한창 공무원 시험 공부 중에 쓴 일기인데
나는 6년 간 참 많은 것을 이루었고 원하는 것은 거의 이루었다.
열심히 바쁘게 살았는데

좀 지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그때도 알았고 지금도 안다.

나는 오늘 좀 약해졌지만 아주 약하지만은 않다.
내 굵은 발목처럼.
그리고 나는 이미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