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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님
 D day-22   미국에서의 삶
비오다 덥다 조회: 253 , 2024-06-26 12:52
우선 열심히 보낸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셀프 토닥토닥///
식탁에 앉아서 아이패드로 영상보며 꾸벅꾸벅 졸다가 또 깨어나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유튜브를 보던중 우타코고로 리에 라는 분이 부른 눈의 꽃을 보는데 집중이 되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가사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2004년 대학 새내기에  얽혀있는 추억이 떠올라 그런 것 같다.
철없고 대책없이 하루하루 감정에 충실하고 위태롭게 보내던 시기다.
생각해보면 짝사랑의 아련함, 그리고 과 동기 녀석들과 그룹을 결성해 매일 술로 보낸 시간이기도 했다.
4년간 거의 모든 학비를 직접 벌었기에 그 돈의 소중함을 느껴 학교보다 나에게 더 의미있는 곳에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중간중간 자퇴를 하고 싶어서 휴학도 생각했고, 학사경고도 두번이나 받고.
학업을 이어가나 포기하나의 기로에서 어머니를 울리기도 했다.
어머니의 눈물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4년동안 의무처럼 꼬박꼬박 다니다보니 결국 졸업을 했다.
누나와 나의 대학 졸업사진을 자랑스럽게 집에 걸어두신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새로 이사가신 집에도 아직 걸려있을 것 같다. 
*—-
보채지 않아도 시간은 성실하게 흘러간다.
한국에 돌아가기까지 22일 남았다. 와우~
하필 미국안에서도 한국이랑 제일 먼곳에 정착한 내가 참 스러울때가 있다.
너무 멀어 한국까지 원웨이로 갈 수 있는 비행기가 없다.
17시간동안 비행기에 갇혀 있어야하고 경유까지 하면 대략 20시간정도의 긴 여정이다.
벌써부터 끔찍하지만.. 막막함을 덮을만큼 설렘을 더 부풀려 나갈 생각이다.
그리워했던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다시 이어붙일 멋진 시간이 기다리는데 이정도 쯤이야.
지금처럼 남은 시간까지  둥실둥실 시간이 잘 가길 바란다.
물론 디데이부터는 천천히 천천히…


운영자   6.26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고 또 힘내셔서 미국생활 파이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