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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내가 있잖아   2001
추움 조회: 2394 , 2002-01-25 03:22
햇살은 따시한데...부닥치는 바람은 매섭다.
바람이 한번 쐐엥~불면 사람들의 몸은 여지없이 움츠러든다.
오늘 드디어 꽃분홍파카를 세탁소에 맡겼다. 엉엉 예쁘게 드라이되어야 할텐데 ㅜ.ㅡ

정말이지....콩깍지가 없는 이곳은 너무 춥다.
며칠전에 집에 돌아오면서 문득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제 서로 보고 싶은 마음이 닿아도....볼 수가 없구나...
콩은 낮에 일하고....나는 아침부터 일하지만
콩은 오후에 퇴근하고....나는 밤까지 일하니깐....
콩이 자는 시간이 나는 한가하니깐....
피곤할텐데...깨우기가 싫다.
새벽에 전화해도 된다는 말이 떠올라...오늘 집에 들어와서 전화를 했다.
두시..한참토록 신호가 간다...안받네.....자는구나...ㅡㅡ;
안되따 오빠야..
콩이 가면서....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ㄱ이제 안녕이구나...ㄱ오래 가지는 못하겠지...ㄱ움하하 난 이제 푸리닷~
근데..참 모르겠다...
보고 싶다...내 입으로 먼저 보고싶다는 말 한적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이상하게도
입에서 툭툭 잘도 튀어나온다.
쳇...있을 때 잘할껄 그랬지......
그랬음 덜 보고 싶지 않았을까? ㅋㅋㅋㅋㅋㅋ
콩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여자친구?? 있어도 없는 척....전화기에 매달린 핸드폰줄때문에
전화기 남 앞에서 꺼내지 말라고 했다가 \\\"시꾸럿!\\\" 이 한마디만 들었다 ㅡ.ㅡㅗ
나이차가 좀 나니깐....사람들에게 신뢰감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되 했던 말인뎅...
지는 자랑스러운갑찌?? ㅡ^ㅡ
남자건 여자건....콩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콩이 그곳에서 느낄 신비감....두려움....외로움.
나도 어떻게든 덜어주고픈데...콩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그것들을.....여기서 나는 도와줄 수가 없다.

그만큼 서로 멀어져버렸다.
하지만...내게는 오빠가 있듯이 오빠에게도 내가 있으니.....그거 하나로...견딜 수 있을꺼다.
마음으로나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축복받은 점이다.
그 사람 하나 바라보며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아침마다 기대감으로 감은 눈을 억지스레 뜨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