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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아무 것도 할 수 없구나   2002
맑음 조회: 1884 , 2002-06-09 05:12
이젠 나 스스로가 떨어져 나가버린
내가 의무감에 저버린 것들에 대해
울트라에서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사랑..

그것을 가진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때론 분홍색...때론 붉은색..때론 노란색..때론 검은색...

그리고 색깔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에 따라 한쪽 색깔에 섞이기도하고

두 색이 혼합되어 아름다운 색깔..불행한 색깔을 만들어낸다.

없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투명한 색깔을 가진 사랑도 있어...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숨어있다.

떨어져나갔다고는 하지만 내게도 숨어있는 그 사랑..언제나 내 주위에서 맴돌다 지나치곤 하겠지

그리고 또다시 찾아오겠지 내가 꿈꾸는 사랑은 하나였지만

그건 날아가버린 풍선과 같이 내 손에서 벗어나버렸다.

내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 사랑이 특별하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사랑은 내게 있어 일상사이다..

나는 사랑일기를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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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이야기를 빠뜨릴 뻔했다.

그런대로 일찍 일어난 날인데 날씨까지 좋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마음먹고 뭔가를 해보려고만 하면 꼭 주위에서 태클을 건다.

삶에 긴장감이 없다.

인생을 살다보면 방해물이 한두가지쯤은 있는게 예사인데

난 사방 팔방 360도에서 태클거는 것들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뜻대로 해나갈 수 있었던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옛날에는 시간표를 짜듯이..뭔가에 신경쓰고 살피기라도 했지만

글쎄..이제는 리포트건 시간표건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

이끌어가는 공부가 되어야하는데 공부도 그저 시키는데로

치이면 다급히 대처해놓고 또다시 안일하게 돌아간다.

흐리고 총기없는 눈..똘망똘망하다는 그 말도 이젠 2000년을 마지막으로 끝이다

밥먹고 잠자는 것들이 기본적인 생활로 되돌아 가고 싶다.

밥먹고 잠자는 것들이 왜 내 삶에는 필수적인 것이 되어야 하지/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나머지 무력감에 빠져버렸다.

극도로 우울하기까지 하다.

요즘은 자살사이트는 이런 심정으로 들어가는 거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제발 돈과 평범함과 의무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 지겨운 것들이 나를 풀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밤마다 눈물 한방울씩 안흘리고 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