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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6월 23일   미정
맑음 조회: 1646 , 2002-06-23 21:08
이젠 집착안해.. 너한테..
너와 나 사이.. 이젠 나 잡지않아.. 이제 나 기다리지않아..
어쩌면 지금..
내겐 널 떠나보내기엔 좋은 기회인지 몰라..
방학이라서 학교를 안가면 널 우연히 절대 볼수가 없겠지..
물론 서울이라는 하늘아래 너무 좁은 곳에.. 우리 언젠간 만날 수도 있겠지만 말야..
며칠전에 문자씹은거 미안해..
그거 일부러 그런거 아니였는데..
그이후로 내가 두번이나 문자보냈는데,.. 넌 아주 무참히 씹어버렸더구나.. 그치?
그래..
우린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아파하고 질투심까지 느끼지..
그치?

오늘아침에는 너의 친한 선배와 msn을 하는데..
축구보고 나이트갔다가 부킹해서 예쁜유치원선생이랑 연락한다고 나한테 자랑하더라..
너도 같이 갔을텐데.. 너 역시... 아니라고. 넌 그런 남자아니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더니..
그런 날 비웃던 니가.. 어쩜.. 배..배...배신이다..
아니야..
이젠 내가 그런 감정 느낄 필요 없는거지?
오늘은 내가 너무 너무 많이 사랑했던 나의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딱 정확히 일년되는 날이였어..
비도오고..
그날도 비가왔는데.. 넌 알기나 하는지.
너로 인해 모든게 꼬여버린 그와 나의 사이가.. 결국은 무참하고 가혹한 이별로 끝난다는걸..
얼마나 힘들었는지..
사랑이란게 이렇게 힘든건지 난 그제서야 깨달았단다....


보고싶었어..
지금도 많이 보고싶어..
우리 함께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한지 벌써 1년도 훨씬 넘었구나..
기억나니?
우리처럼 데이트 한날.. 우리 그날 처음으로 키스도 했잖아..
차가운 바람속에.. 바로.. 그때.. 연대노천극장.. 아카라카의 열기와 함께 한 우리의 예쁜추억을..
넌 기억하니?
"후회하니?" 네가 물었었지..
글쎄... 난 진심이였을까... 아마 그순간은 앞으로의 벌어질일따윈 생각하고 싶지 않았겠지..
"아니.. 후회안해.."
하지만 지금 난 너무 너무 많이 후회해.. 미안해.. 그럼 안되는데...


이젠 정말 너 떠나보낸다..
내가..
어떻게 내가..
일년이나 넘게 한남자때문에.. 그것도 같은 이유로 힘들어한다는 건 말도 안돼..
절대 안돼..
내가 누군데.. 너따위때문에 내가 눈물흘리고 아파하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것같아..
너 정말 나빠..
어떻게 그렇게.. 날 놓아주지 않는거니..
잊을만하면 잊을만하면.... 그렇게 뜬금없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또 내마음을 아푸게 하니..
널 좋아하는 내게..
널 사랑하는 내게..
그건 너무나도 큰 형벌이라는 걸.. 가옥한 고문이라는 걸.. 넌 정말 모르는거니?
알면서 날 놀려줄려고.. 장난칠려고 그러는거니...
너?

군대언제가니...
기다렸는데...
내가 남자친구와 힘들어할‹š.. 넌 네게로 오라했지.. 행복하게해주겠다고..
하지만 난 너만큼 아니 그보다더 그를 사랑했나봐..
그래서 갈 수 없었어.
니가 물었지?
"내가 어떻게 했음 좋겠니?"
난 너무 힘들었어.. 눈물보이는 네게.. 정말 날 사랑하는 것 같은 내게..
"군대가.. 다녀온 후엔 내가 널 사랑할께.."
내가 너무 잘못한거니?
그때 내가 남자친구 버리고 너한테 갔어야했니?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니?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나한테 복수하는거니?
넌 여자친구 있었잖아..
나말고도 그여자 만나서 행복느끼며 즐기며.. 그렇게 살았잖아..


내가 이별에 아파하는 동안에 넌 그녀와 함께 미소지으며 행복했을텐데.
그래도 다 내잘못이니?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
나한테 보란듯이 보여주고싶었던거니?
나아니여도 널 사랑하는 여자 많다....... 능력있다...... 보여주고싶었니?

알았어..
인정할테니..

그러니까 이제 우리 서로 그만 놓아주자..
이렇게 널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아.
날 위해..
이기적인 날 위해.. 날 위해.. 널 그만 놓아줄테니..
너도 이제 그만 욕심 버려.. 제발 너의 그 욕심을 버려..
한여자만 열열히 사랑해.. 그게 아름답고 남자답고 멋진 사랑이야..
알겠니?
떠날까봐.. 외로워질까봐.. 그렇게 겁내하면서.. 넌 행복하겠지..
외로움을 느낄 순간이 없겠지..
하나가 떠나면 다른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럼 그여자는? 다른 여자는? 그럼 나는?
너의 그 욕심따위의 감정들에 나와 같은 아픔을 느낄 여자들이 불쌍해..

너의 지난 여자친구 또한..
너의 그 바람끼를 주체할 수 없었을테지..그렇지?

바보...


바보...
넌 정말 나쁜데..그런 널 사랑하는 나 뭐니?
바보야..

나와의 영원한 이별이 겁난다고?
나쁜놈..
너 그거 네 욕심이야..


미안하다..
오늘은 니가 너무 미운 날이다..
그리고 오늘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너무나도 그리운 날이다.
그래서 집에서 꼼짝도 하지않고 슬픈노래만 듣고 있었는데..

문득 결심했어.
내가 누군데~~

내가 왜?
내가 왜 남자땜에?
그것도 이제 떠나간 그사람때문에?
보잘것없는 너때문에?
말도안돼.. 더이상 나 눈물지으며 힘들어 할 수 없어..

일기가 어이없이 길어지네..


오늘 너를 보내는 날..
내가 그런 의미를 갖는 그런 날이기를 바래..
그와 헤어진 날..
너를 보낸 날..
6월 23일..


부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날이길바래..
2003년 6월 23일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이될까....


안녕...


친구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오랜시간 기다린널..
친구야.. 안녕.................




『사록』   02.06.24 그런 사랑은

독약일껄여

보내길 잘한듯 하네여

부러워 지네여 올리브는.

저는 님처럼 보내지 못했어여

그래서 그 끔찍한 길을 밟고 말았더랬져.

너무..너무나..끔찍할 정도로

약이 오르고 심술 투성이에여

세상엔 이다지도 비슷한 사람이 만다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