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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가슴앓이   2002
조회: 1819 , 2002-08-13 06:16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추워졌다.
덮고 자던 얇디 얇은 이불은 두고 두껴운 오리털 이불을 꺼내서 깔고
그보다 조금 얇은 이불을 덮고 잔다.
긴 팔 윗도리와 긴 바지를 입고 있다.
목이 시려워 머리는 풀어놓았다.
대구에 이렇게 오랫동안 비가 온 적이 없었다.
비가 내린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오늘은 세수를 하고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다.
눈은 쑥 들어가고 입술은 다 부르텄다.
머리가 무겁다.
잠을 못자서 그렇다.
의식이 없으면 그를 생각할 수가 없어진다.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렇게 깨어있으면서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