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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밥
 내 친구의 우정으로 저질러진 것.   미정
조회: 1075 , 2002-08-28 16:10
나는 오래전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슴아픈 사랑이었습니다.
잊기가 너무 힘이 들죠.
너무 사랑했기에.정말 사랑했기에..
여태까지 완만한 삶을 살은 제게 하느님이 처음으로 주신 시련입니다.
그동안 평안히 살은만큼 아픈 시련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절 외면하지 않으시고 나의 몸과같은 사랑하는 제 친구를 주셨습니다.
그 친구덕에 제가 시련에서 조금이나마 덜 아프게..좀더 빨리 치유될수 있게 약을 주신것입니다.

그런데 전 그를 잊으려 한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제게는 시곗바늘이 움직이질 않는지 같은 마음으로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슬퍼하며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문득 제 옆에 서 같이 힘들어 하는 친굴보면서 저 하나만 아파하고 있는것이 아니란것을 새삼깨달았죠.
저를 위해서도 아무런 죄없이 같이 힘들어 해준 제 친구를 위해서 저는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근데 시간은 해결해 주지 않더군요.
잊으려 노력하면 할수록 더 힘이 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잊으려 노력하지 않고 언제가 잊혀지길바라며 살기로 했습니다.
단, 내가 그를 내 머릿속에 머물여건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말이죠.

그러케 전 힘들어도 혼자 견디기 시작했고 친구들은 내가 그를 잊은줄만 알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전 만취한 상태에서 얘길 꺼냈습니다.
아직 나 힘들다고.
아직도 그대로ㄱ라고..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또 아파하는 절 보니 제 친구가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일수 없었나 봅니다.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그는 행복하기만 한게 원망스러웠나봅니다.
절 봐서 참아왔던 화가 이젠 폭팔해 버렸나 봅니다.

절 안정시키곤  제가 집에 도착했을때.
친구가 전활했습니다.

\"나 죽이지마ㅏ.\"
라면서 이야길 꺼냅니다.
그에게 전화해 나의 아픈얘길 했다고 .
만취한 상태였기에 전 그저 그 소식에 울기만ㅅ했습니다.

그저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나의 모습이 초라하고 비참해 보였던 거죠.
그렇게 친구의 힘을 빌려 나의 아픔을 그에게 전달할수 밖에 없던 나의 현실이 너무 싫었던거죠
전 그가 나로 인해 나의 소식을 듣고 나를 생각하는 게 싫었습니다.
나로인해 나에게 연민을 가지는 것도 싫었습니다.ㅏ
행복한 그가 나로 인해 한가지 신경쓸거리를 늘이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리고 전 사실 그를 한곳에 묻어두고 생각나면 꺼내보고 그러면서 시간에 흐름에 따라 잊혀지길 바라고 있었지만...한 가지 희망아닌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죽기전 언젠가 그를 한번 꼭 만날것을....그 하나의 희망아닌희망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곳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단것 만으로 위로가 되었던것 입니다.

근데 친구에게 그 소식을 듣자.
억장이 무너지는게 그 희망아닌희망도 무너지는 소리가 ..
전 그가 제 모습 그대로 간직하길 바랬지..나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함께 기억하는걸 원치 않았습니다.
다시는 그를 볼 면목이 없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절 친구는 이해 못했고..그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케 어긋난 생각에 우린 오해를 하고 잠시 다투었지만 곧 우정이란 이름에 여전히 우린 친구입니다.

그런데 ..
참 우습군요.
그 사람 때문에 한번도 안싸웠던 친구와 잠시라도 다툼이 있었던 사실에 제가 우스워졌습니다.
제가 잊지 못하고 슬퍼하고 그런 저때문에 죄없이 친구도 힘들어하고 또 제 힘 덜어주고 싶어서 사고를 쳤지만 ,,,
이 모든건 제가 만든일인데 이 친구한테 내가 이래야 하는건가.
내가 이러케 무너져도 되는건가..

친구가 현명했나봅니다.
처음엔 살아가기 힘들정도로 기절한 상태에서 고통을 호소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희망아닌 희망이 무너진것이 어쩜 정말 희망아닌 희망으로 만들어버려서 그저 간직만 할수 있게 되버렸어요
친구한테 미안한마음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덧 이렇게 되어 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