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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Lauren
 그렇게 난 너뿐이야.   미정
맑음 조회: 1483 , 2003-06-04 23:14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기분이 별로네요.

술한잘 마시고 들어와서 꼴 같지 않은 일기를 쓰려니 함 이상합니다.

술이 너무마니 취해서 오타나 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교회 행사 준비로 컴퓨터를 치고 있을 때였다.

수련회 준비로 한참 바쁠때였는데... 나는 조 편성된것을 워드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실 교회라는곳이 이성과의 만남이 가장 쉬운곳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필자또한 그런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교회에 출석한것 같다.

1조. 누구누구 2조 누구누구 3조 권상일 나은혜... 나은혜?

내가 은혜라는 여자아이를 알게된건 이때였다.

이름만 알고 있었을뿐 수련회 당일날 난 그 아이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되었다.

첫인상?

나보다 3살 어린 그 아이는 "옷 귀엽다" 정도랄까?

튀지 않고 그냥 있는듯 없는듯 말수없고 조용한 아이였다.

교회 수련회라는 것은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그런 시간들이 대부분이지만...

젊은 우리들은 그런 시간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익혀가는 시간이다.

"오빠 여기 옆자리 자리 없는거죠?"

어색한 존댓말에 고개를 돌렸을때 은혜라는 아이가 날 바라보며 내 옆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응 앉아도 돼"

"고마워요" 라면서 내옆자리에 떨썩 앉는 그아이...

그렇게 우린 서로를 알게 되었다.

3박 4일동안 우린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기도하고 찬양하고 또 잠깐 시간이라도 나며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지루할것만 같은 3박 4일의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그후로도 난 그아이와 볼링도 치고 점심이면 같이 밥도 먹고 또 여전히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매주 일요일은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몰랐고.. 또 언제나 항상 일요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에

1주일을 기다림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난 잘생긴건 아니다... 오히려 뚱뚱하고 못생긴데다가 잘 삐지고 바보 같다.

세상 어떤 사람이 봐도 참 바보 같고 어색함이 철철 넘쳐 흐르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스스로 자부심 느끼는 나의 장점 한가지는... 유머 감각 이랄까?

이거 하나는 자신있었다.

난 그아이에게 항상 재미있는 말과 행동으로 그 아이를 즐겁게 해주었고...

그런 그 아이도 날 보며 항상 웃어주었고. 난 오빠 팬이라면서 항상 날 잘 따라 주었다.

그렇게 난 매일매일을 기다림으로 지내며 4년의 시간이 흘렀다.

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아이는 아직 고2였다.

그 4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 사이는 변한것이 없었다.

언제나 만나면 즐겁고 웃음이 끊기지 않는 그런 사이였다.

그 아이를 알게된지 1년쯤 지났을까?

단지 만나서 이야기 하고 웃고 장난치고 그런 생활 속에서  난 그 아이를 좋아하기 시작했었던거 같다.

언제부턴가 그아이의 생일을 챙기고 선물을 준비하며 들떠 있던 내가 발견 되었다.

아마 그때 부터 난 그 아이를 좋아하기 시작했었던거 같다.

나는 용기가 없다.

그 아이를 만나기전까지 난 여자친구는 물론 여자 앞에서 이야기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보였었다.

항상 여자 앞에서 고개숙이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난 그 아이와 지금 나와의 관계가 너무 좋았다.

그 아이는 외동딸 이었다.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날 정말 친오빠처럼 대했었다.

나도 여동생이 없어서 그 아이를 정말 내 여동생 처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이 많이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내 감정을 추스리기엔 늦었었다.

조금씩 조금씩 난 그 아이에게 오빠가 아닌 남자로 다가갈 필요가 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하게 되고 전화라도 한번 하려면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

수십번을 고민했다.

내가 군대가기 3개월전 그렇게 난 그 아이의 집앞에서 난  내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나 널 좋아 한다고...

난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말한 이 한마디가 난 죄가 될줄은 몰랐다.

그냥 편하게 애써 편하게 난 내 감정을 이야기 했을뿐인데.

그 아이에게는 꽤 큰 충격이었던것 같다.

말 을 더듬으며 그 아이는 어렵게 내 고백에 답을 해주었다.

나.. 난 오빤... 나에게 친오빠 라고...

그랬다.

난 그아이에게 그냥 친 오빠같은 그런 존재였을 뿐이었다.

온갖 망상에 사로잡혀 난 그 아이도 날 남자로 생각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졌었던거 같다.

예전 처럼 전활해도 받아주질 않고. 서로 만나면 어색하게 다른 곳을 쳐다봐야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2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그 아일 좋아하는 감정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

잊어 보려고도 했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그런지 이런 저런 핑계롤 내 마음속에 그 아이를 묶어두고 있다.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일기의 주제는 대부분 그 아이에 대한 회상 그리고 추억뿐이다.

난 내가 고백한 일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런 죄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서로에게 좋은 추억과 그리고 지금도 그 추억을 만드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텐데...

서로에게 너무 짐이 되어버린 널 좋아해 그 한마디가 나에겐 회개할수 없는. 크나큰 죄처럼 느껴진다.

지금 나는 이 죄를 사함 받고 싶을 뿐이다.

정인   03.06.05 글쎄요,

좋아한다고 말한게 어떻게 죄가 되나요,,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