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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미정
조회: 2452 , 2003-11-08 18:45
비가 내린다.  하루종일.

빨래 좀 하려고 했는데 결국 잔뜩 쌓인 빨래더미만 쳐다보면서 아쉬워했다.

어제까지 무척이나 더웠다.  기상이변때문에 이 곳 상해는 겨울이 오지 않을거라는

이상한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겨울이 오긴 오나보다.

비가 오면서 날씨가 추워졌다.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여기 온 뒤로 자주 머리가 아프다.  왜 그러는거지?

룸메와 친한 동생이 놀러를 왔다.  다음 주가 시험이라 공부도 해야하는데 도통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눈치 더럽게 없지...

누워있는데 음악소리와 둘이 소곤거리는 소리에 짜증이 팍~~~~~~~~~~~~~났다.

결국 내 자신이 짜증을 내면서 숙사를 뛰쳐 나왔지.  하루라도 짜증을 안내는 날이 없구만.

갈수록 성질만 더러워지고, 내 안에 갇혀 살고 있는 듯한 기분...

사람들과 좀 어울려야 하는데, 그 동안 혼자 지냈던 시간이 너무 길어서인지 이젠

어떻게 사람들과 어울려야 할지 그 방법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얼른 이번학기가 끝났으면 좋겠다.  이젠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다음학기에 또 다시 학교를 옮기면서 혼자 자취를 할 계획이다.  아니, 당연히 해야한다.

누군가와 맞추가면서 산다는 건 이젠 날 지치게 한다.

너무너무 외롭다.  이제 겨우 유학생활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가슴이

터질정도로 미칠 것 같다.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다.

앞으로 2년 반을 어떻게 참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예전에 누군가 그랬지. 유학생활은 외로움과의 싸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내가 과연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불안하다.


공진솔   03.11.08 오랫만이네요^^

유학생활이라-막연히 동경하고있는데-힘드시네보네요 화이팅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