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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 질환, 조루증의 원인 (주간조선)   주소록
조회: 1731 , 2003-12-29 13:55
전립선 질환, 조루증의 원인



전립선 질환

한방
조루증의 원인…침과 뜸, 약으로 치료
꼭기는 속옷은 금물…온수로 좌욕 자주하고 과도한 성관계 피해야

이근미 자유기고가

한의학에는 전립선염이라는 병명이 없다. 다만 전립선염과 비슷한 증상이 기록에 나와있을 뿐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계내과 안세영 교수는 한의학의 산병, 고병, 임병, 요탁 등의 병증이 서양의학에서 일컫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통에 해당된다고 밝힌다.

<스트레스 느끼지 않도록 마음 편히 가져야>

산병(疝病)은 인체의 하복부와 회음부쪽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고 적체되어 동통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한의학의 최고전인 황제내경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광범위한 병증이 바로 산병인데 음낭수종, 정계정맥류, 요도염, 서혜부 탈장, 림프종,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도 모두 산병의 범주에 들어간다.

고병(蠱病)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의 기능을 점차적으로 저하시키는 것을 뜻하는데 특히 소변에 하얀 분비물이 흘러 나온다하여 백음(白淫)이라고도 한다. 증상은 아랫배에 불쾌한 열기가 있고 사사로운 기운이 인체의 내부에서 타올라 정기를 간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관계가 점차 미약해진다.

임병(淋病)은 소변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찔끔거리는 병증으로 배뇨시 동통이 수반된다. 수풀(林)속의 나무에서 이슬이 맺혀 물(水)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모습을 빗대어 만든 병명이다.

요탁(尿濁)은 오줌이 맑지 못하고 혼탁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소위 농축된 소변과는 다르다. 핏빛을 띠면서 탁한 경우는 적탁이라 하고, 쌀뜨물과 같은 색을 띠면서 혼탁하면 백탁이라고 하는데 치료할 때 소변의 색깔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병증이 있지만 전립선 비대를 제외한 여타 모든 전립선 질환은 이 범주에서 특별히 벗어나지 않는다.

안세영 교수는 서양의학에서 전립선염, 혹은 전립선통이라는 진단을 내렸을지라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한의학에서 분류하는 병증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를 구분하여 그에 맞는 치료법을 응용한다고 말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산전주간(疝專主肝), 즉 '산병은 간이 주관한다'는 이론에 입각해 간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치료법을 활용한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강사 정창현 씨(원전학)는 전립선염은 한의학의 임병과 가장 유사하다고 말한다. 임병의 증상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오줌을 자주 누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으면서, 요도와 아랫배가 캥기고 아픈 병증이다. 하초의 습열이 방광에 몰리거나 신기가 허하여 방광의 기화작용이 잘 되지 않아 생긴다.

여기서 '하초'는 배꼽아래 하복부를 뜻하고, '신기'는 신장에 있는 정(精)의 기운, 곧 생명력을 뜻한다. 몸의 아랫부분에 기혈(氣血)운행이 잘 되어야 소변이 잘 통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간의 경락에 습열이 생기고 방광에 열이 쌓인다. 결국 간경습열과 방광열로 인해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열은 심장으로 올라가서 심장을 통해 발산되고 하초는 차갑게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열이 올라가지 못하고 아랫부분에 찌꺼기처럼 쌓이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임병을 예방하려면 간기울결(肝氣鬱結)을 조심해야 한다. 간기울결이란 분노를 마음대로 표출하지 못하여 가슴이 꽉 막혀 답답한 상태를 말한다. 간기가 맺히면 기혈소통이 안되어 수분대사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남성 35%가 앓고 있어…재발 잦은 질환>

또한 인체의 근육은 전음(前陰, 남성의 생식기)을 축으로 퍼져있다. 전음은 근육의 꼭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체의 모든 부분은 간기의 도움을 받아야 뻗쳐나갈 수가 있다. 간은 곧 생명활동의 시발이 되는 지점이다. 전음 역시 간기의 도움을 받아야 뻗쳐나갈 수가 있다. 간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습열이 생기지 않게 해야하며 운동을 통해 울결을 풀어줘야 한다.

전립선염은 모든 연령층에 다 나타나지만 특히 중년남성에게 가장 많다. 현재 남성의 35%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향균제가 전립선 안으로 제대로 침투되지 않아 전립선염의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전립선염은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만성이 되기 쉬우며 재발이 잦은 골치아픈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환에서 시작된 통증이 아랫배를 거쳐 허리, 대퇴부 안쪽까지 파급되어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요즘 좀 피곤한 것 같은데.. 오줌줄기로 봐서 정력이 좀 떨어진 것 같고 사타구니 쪽도 웬지 좀 편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시적인 증상이려니 하고 그냥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전립선염이 심해지면 조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세균성일 경우 감염의 정도가 심하면 불임증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

안세영 교수는 아침 첫 소변을 볼 때 쌀뜨물같은 우유빛 배설물이 흐르거나 때때로 사정 전후 통증이 있거나 사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한다. 한방에서는 침과 뜸, 그리고 약으로 치료할 뿐 수술요법은 쓰지 않는다.

안교수는 전립선염을 예방하려면 온수좌욕을 자주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되 평소 하체가 소통이 잘 되도록 하라고 권한다. 꽉 조이거나 통기가 되지 않는 속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은 채식을 위주로 하되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먹고 패스트푸드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도한 성관계나 성교시간이 너무 긴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전립선염에 걸린 사람은 치료기간 동안 금욕생활을 해야 한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과도한 성생활을 피해야 재발이 되지 않는다. 술과 담배를 금하고 과로를 피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승마와 자전거타기를 금하고 꾸준히 하체훈련을 하는 것이 전립선염 예방에 좋다. 하체훈련으로는 산보나 등산이 가장 좋다.
안교수는 전립선염은 생명과 직결되지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병이므로 평소 몸관리를 잘해서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권한다.

박스
전립선염에 대한 한방조리법

가벼운 체조와 함께 소변 순조로운 음식 섭취해야

<한방간호개론>의 저자 옥도훈 씨(산본 나라한의원 원장)가 권하는 전립선염 에 대한 한방조리(調理)법을 들어보자. 전립선염은 치료가 되었더라도 몸이 약해지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체력단련을 통해 체력을 증강시키고 알맞은 음식을 섭취하면 전립선염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체력단련볍
-평소 틈날 때마다 가벼운 체조를 하라.
-헬스를 하되 강도를 낮추어서 하고 싸이클은 타지 말아야 한다.
-허리와 엉덩이를 돌리는 운동을 습관화 하라.
-항문을 오므렸다 폈다하는 행동을 자주 하라. 이렇게 하면 하반신이 강해지고 신진대사가 잘되어 혈액순환에 좋다.
- 안마요법과 열부요법을 적극 활용하라.
-따뜻한 수건으로 아랫배와 전음을 하루 1-2회, 15-20분간 감싸주라.
-손으로 하루 1-2회 전음을 마찰해주라.
-가볍게 안마를 해주는 것도 좋다.
-50세가 넘은 중년 남자가 전립선 비대증일 경우 성관계는 매월 1-2회가 적당하다.

*전립선염에 좋은 음식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만 술이나 녹차, 커피는 삼가해야 한다. 급성환자는 시원한 음식을, 만성환자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히 만성환자는 부드럽고 흡수가 잘되는 음식을 먹어여 하며 기름진 음식도 괜찮다. 비만한 사람은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

전립선염을 예방하려면 호도, 해바라기씨 수수, 찹쌀, 꿀, 참깨, 포도, 복숭아 등 부드럽고 흡수가 잘되고 소변이 순조로운 음식이 좋다. 찹쌀과 수수에다 파뿌리와 질경이씨를 넣고 죽을 쑤어 먹어도 된다.
급성일 경우 시금치, 비름나물, 미나리, 버섯, 원추리, 오이, 연뿌리, 상추, 수박이 좋고 만성일 경우 우유, 꿀, 잉어, 팥, 달팽이, 조개가 좋다. 또 돼지, 소, 양의 콩팥과 허파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