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865 , 2005-01-08 19:48 |
외로움은 혼자있을때 느끼는게 아닌거 같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때 느끼는거 같다.
그럼 배부른 고민인가..
어쨋든 난 혼자 놀땐 잘 노는데 여럿 있는 가운데 뻘쭘하니 있음 외롭단 느낌이다.
이 많은 사람중에 내가 믿고 미음을 기댈데가 일케 없다니..
여러가지로 외로움을 잘타는 편이지만 그래도 잘 참는다고 생각했다.
최근 친구들이 이제 굳히기 작전에 돌입했는지 언니들이나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중에 결혼 안하고 혼자 살겠다고 생각을 굳히는 사람이 늘어간다.
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이고
결혼이라니..그런 끔찍한걸 하느니 독방에서 살겠다..라는 끔찍한 장담까지 했다.
근데 이젠 쫌 생각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가 좋아졌다거나 결혼에 대해 긍정적여 진건 절대 아니다.
난 아직도 남자들을 못믿고 결혼도 안믿는다.
그렇지만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닥치니까 누군가가 날 먹여 살려주면 정말 좋겠다는 보호자 차원에서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그나마 이렇게 혼자 버티는걸 장담할 수 있었던 배경에 부모님이 계셨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울 엄마는 정말 깜짝 깜짝 놀랠 정도로 자식에 대한 배려와 생각이 깊다.
그런 마음은 어디서도 느껴본 적이 없다.
가족끼리는 미운소리해도 금방 되돌아올 수 있는 라이크라 섬유보다 질기고 탄력있는 가족애로 뭉쳐져 있다.
쩜 껄쩍지근 해졌다고 획 돌아서거나 하지 않는다.
왠수처럼 말해도 별루 안믿겨진다.
사랑하는걸 아니까..
우리 헤어져! 이따위 말 하지 않는다.
내가 돈없으면 가장 자존심 안상하고 손벌릴 수 있고 마땅히 내 손으로 챙겨야 할것도 챙겨달라고 의지할 수 있다.
그런 사랑을 무의식중에 생활속에서 누리기 때문에 그 안정감이 날 외로움으로 부터 버티게 해준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천년 만년 살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단걸 알기에..그동안 누린 사치가 날아가 버릴 마음의 준비처럼 해두는게 결혼이 아닐까 싶은 약한 생각이 떨오른다.
사람은 어짜피 경험의 동물이니까 경험수치밖에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난 내 경험에 비쳐 남자를 믿지 못한다.
별루 믿음직하지 못하다.
보는 앞에서 최선을 다할 망정 돌아서면 불만만 남는다.
저 계산적인거 봐.
저 무식한거 봐
저 답답한거 봐.
상대방도 그러겠지..
진짜 뭘 모른다.
진짜 공주병이다.
진짜 계산한다.
아휴~싫어..
근데 경제적으로 넘 어려우니까 근사한 애인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거리에 이쁜척하고 돌아다니는 어떤 사람도 부럽지 않게 만들어줄 애인하나 있음 좋겠다.
나 공부하고 싶은거 시켜주고 나 먹고 싶어하는거 사주구 나 입고 싶은 옷 입혀주구..
그러다가 다시 망상을 확 깼다.
그런 사람에겐 얼마나 더 큰 댓가를 치뤄줘야 할까.
사랑이 공짜라구?
걔네들이 하는 사랑은 댓가성 계산논린거 다 아니까..
걍 내가 잘나고 내가 능력있고 내가 잘되야지..
그래야 붙어다니는 남자도 골라가면서 사귀구 맘에 안들어 헤어져도 흔들리지 않지..
외롭긴 하지만 둘임에도 불구하고 외로운거 보다 혼자 외로운게 훨씬 덜 외롭단거 경험으로 충분히 배웠는걸..
그렇지만...내가 잘되지 못하고 있으니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지..
내가 일단 잘 되야지!
2004 07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