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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무남
 아직도 난...?   지금의 나
조회: 2327 , 2006-08-18 22:06
솔직해져볼까?

17인치 화면 한쪽 구석에서 너의 등장을 알려오는 신호가 보일땐, 원하지 않아도 반사적으로 가슴이 고동친다.

느낌은... 전처럼 아련하게 좋아하는 감정도 아니고, 설레이거나 날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아니야.

한동안 혼자가 아니었던 널 연락은 커녕 지금처럼 마주친적도 없었기에 그냥 잊은 줄 알고 지내왔었다.

그래도,

아무리 나 혼자만 애태웠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방법이었어.

그런데 요즘 문득 익숙한 신경들의 작용을 느끼면서 아직도 넌 내가 신경쓰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지.

아냐, 요즘만이 아냐.

뭘 더 숨기겠어.

네가 혼자가 아니었을때도 난 네 소식이 궁금해서 너의 홈을 몰래 구경하고 나온적이 얼마나 많은데.

치졸하게 친구들에겐 모르는 척, 관심없는 척 했었지만 난 너의 소식을 대충 알고 있었어.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것도 난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의 난... 가끔 망상을 한다.

네가 먼저 나에게 손 내밀어 주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는건 내가 아직 널 좋아하고 있다는 걸까?

난 지금 나의 감정에 대해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그저 아직까지도 너에게 기대하고 있다는거... 바라는것이 있다는거... 이런 내 모습 들키고 싶지 않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