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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위로가 필요해...   2006
ㅎㅎ 조회: 2486 , 2006-09-28 01:12
오늘은 정말 마시지 않기로 했던 술을 마셨어
물론 난 야금야금 마셨지이
왜냐믄 술 취하면 안되그등
술이란게...긴장 풀어주지만 넘 풀리면 좋지 아놔
핸드폰이랑 지갑이 각자 따로 놀아
그럼 난 또 없는 기억을 헤매야 해
내 나이 숨여섯에 이럼 안되지 ㅎㅎ
나...언어치료사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려
그리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어.
언제나 열심히.
그래도 나.......실제론 통신어도 잘 쓰고 비속어도 잘 쓰고
욕은 하지 않아도 나 편한대로 잘 살아왔는데..
자꾸 이중생활하는 거 같아서 넘 힘들어
내가 추구하는건 이렇게 평범하지는 않은 생활이었고
뭔가 범상찮은 걸 찾아해맸었는데...........

오늘은 그냥 걍 걍걍 술 한잔 더 해야겠어
술이 싫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확~~~~하는 술냄새가 싫지만.
술로 풀리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내 안에서 나를 지키는 나야
용서해 줘,
내가 나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거야
너가 날 믿듯이 나도 널 믿잖아
그동안 실망시킨 적은 종종 있었어도 나 너 배신한 적 없잖아
그러니까 이 시간에 쏘주 한잔 마시러 나가는 날 믿어.
이건 부탁아닌 명령이야
그 명령에 너도 따르고 나도 따를거야
죽은 그 오빠 이름을 걸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