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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직장다니는 여와 백수 남의 문제   미정
조회: 714 , 2001-02-01 16:30
정말 힘든 2001년의 한달이 지났다.
아마도, 오랜시간이 지난 후 나는 2001년의 1월을 절대로 떠올리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사연을 올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헤어질 것을 종용했다.
그 내용 중 내 맘을 읽은 사람도 있었다.
난 헤어지기 싫었다. 그가 날 아직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였던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애가 날 싫어한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5년이라는 수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무서운 정!

주위의 말이 바람 피울 때 예전보다 더 잘해주면 돌아 온다기에
난 더 잘해 주었다.
가끔 여자랑 같이 있지 않는지? 의심을 하면서 다그쳐 묻거나 울기도 했지만
내가 잘해 주니까
그애도 날 이해한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자기를 의심해도 괜찮다고 했다.
자기도 그런 경험을 했으니까, 이해한다고...
언니의 결혼식에 와서는 궂은 일 다했고
내가 아플때는 퇴근 시간 맞추어서 찾아와서는 죽도 끓여주었다.
이번 설에는 시골에 계신 우리 부모님께 전화로 인사도 드리고,
난 또 그이 집에 가서,
조카들도 보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예전보다 더 서로를 생각하면 지내왔는데.......

어제 우린 또 싸웠다.
우린 거의 매일 만났다.
서로 몸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의무적으로라도 서로를 만나지 않으면 안정이 안될지경이였다.
우린 서로에 대해 비밀이 없었다.
모든 스케줄은 두사람이 만나는 것을 위주로 이루어졌고
아무리 개인적인 일이라도 서로 상의 해야만 했다.

어제는 회사에서 일찍 마칠 것 같아서
학원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문자를 보냈다
만날까? 하고... 당연히 그러잘 줄 알았는데,
할 일이있어서 집에 가야 한단다. 실은 그전날 우리집에 와서 우리집 컴퓨터를 손 보느라 늦게 집에 갔었다.
그래서, 아마도 힘들었을게다.
그치만 문제는 무슨일이 있으면 아침에 통화할 때 말했어야 했는데,
3시가 다 되어가도록 내가 만나자는 말이 나오도록 아무말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난 큰소리를 치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애는 내 짜증을 더 이상 받아 주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화를 내기 시작했다.

결국, 그러던 중 급기야 내가 없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자기 힘들게 공부하고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미칠 것 같은데,
여자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학원에 전화해서 하루에 한번씩 짜증내면 어쩌라는 거냐는 거였다.
자기는 정말 힘든데, 나 아니라도 자기를 괴롭히는 것들은 너무나 많은데, 나까지 그러면 살 수 없다는 거였다.

물론 이해 할 수 있는 반응이였다
하지만, 그애가 군에 가 있던 동안 난 그애의 짜증을 정말이지 끝없이 받아 주었다.
억지를 부려도 그래 잘못했어! 미안해!
혹시나 힘들게 군 생활 하는 그애가 방황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
이트에 한번꼴로 편지쓰고, 써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이런 말을 그애에게 하자
그애는 직장 다니는게 힘들다구?
난 직장 못 가져 봐서 모르겠다.
취업 못해서 안달 난 사람한테 직장 다니는 게 힘들다구?
그래 나 학원 끝 마치고, 5월에 보자
취직하고나서 보자구! 그래야 널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이렇게 속 좁고, 나한테까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나? 싶어서였다.

아직 연락이 없다
다른때 같으면 내가 먼저 연락해서 애교를 부리겠지만
이번에 벙말 실망이다.
그것밖에 안되나?
자기가 좀 힘들다고, 여자친구에게 화풀이하고, 짜증 낼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야 하나 싶어서 였다.
어쩌면 한번도 쉬어보지 못한 내가 백수를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도대체 그 스트레스라는게 얼마나 되길래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지....

날 더러 자기를 이해 못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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