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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상처받은 영혼들   u don't have to understand
조회: 1723 , 2007-12-02 17:37


나는 마음이 쉽게 아픈 사람이다.


나약한 내 자신을 잘 알기에 강해보이고 싶어했다.

남들 앞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는 적이 없었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었다.

그런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스트레스성 위염을 가지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는 이름모를 피부병이 가끔 생기곤 했다.


사춘기를 지내고 내 자아와 진실을 좇아서 진지한 대화를 시도한 후부터

나는 세상을 제법 진실하게 살아가고자 했다.


세상은 적절한 거짓을 필수로 한다.

하지만 거짓은 진실을 완전히 덮을 수는 없다.

따가운 햇살을 순간적으로 피하고 싶어서 손바닥으로 해를 가려보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는것이다.


선의의 거짓이든 악의가 찬 거짓이든 모든 거짓은 내게 상처가 된다.

나는 그 어리석음이 용납이 안되므로

거짓을 필수로 하는 세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낙인을 찍었다.


가끔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너무나 큰 고통과 상처를 안고 가는 이들을 보게된다.


나는 마음이 아프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내 삶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세상에게 상처받고 세상에게서 버려진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고통을 나누고 싶어서..


내가 이렇게 나약하게 태어난 것도

어쩌면 창조주의 위대하신 계획일지도 모르겠다.


드러난 상처입은 자들이 있는 반면

감춰진 상처입은 자들도 존재한다.


 큰소리를 내고 고함치는 사람들

남을 헐뜯고 낮추는 사람들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거짓으로 입을 더럽히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 한없이 슬퍼진다.


내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

낮은 자존감과 열등의식에 휩싸여

자기 자신을 점점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들.


그들은

세상사람들이 비난을 퍼붓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가 너무도 고통스러운 사람들이다.

한구절의 따뜻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다.


거짓과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내 자신은

부모님이나 주위 분들의 염려대로

세상에서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많은 기회들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면

어떠한 후회도 없을거다.


물질이나 성공을 쫓는 대신에

행복을 쫓는 삶을 택했다.


Even though my life does not look 'WOW' to others,

I will not regret my choice.

Because this is the best way that I can be happy.

I cannot abandon myself to pursue success.

It cannot be the successful life with absence of oneself.



등대지기   07.12.04

저와 같군요. ^^

외계인   07.12.06

사회 생활을 경험해보면 세상과의 타협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까요??

등대지기   07.12.07

마음이 쉽게 아픈 것에 비해 유학생활을 잘 마치신듯. ^^
타협이라...
네모난 세상에 동그라미인채로 살아가는것이 힘든것처럼,
네모난 틀안에 자신을 네모나게 만들어 맞춰나가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는지도요. 세상과의 타협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뭐 그런것 같네요.
우리 화이팅해요!!^^

외계인   07.12.09

네모에 예민한 allergy 반응이 있나봐요. ㅎㅎ 그 놈의 병을 고쳐보든지 그냥 모든거 감당하며 동그라미로 살든지.. 그래야겠어요. 어쩔 수 없는 ....... ㅜ,ㅜ 화이팅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