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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팀
 스무 살은 힘들다   피드백 인생
조회: 1126 , 2008-03-06 20:52

스스로와 싸우는 게 무척 힘이 드는 지금 시기.

과학고 나와서 2학년 때 조기졸업하고 대전 어느 이공계대학 들어와서 지금 2학년.

고향 경기도에서 뚝 떨어져 여기서 살다보니 내가 나 자신을 관리하지 않으면
속칭 폐인이 되기 십상인 곳이 대학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이제 그동안 나를 옭아매던 나태의 뿌리들을 찾아 이리저리 캐내고 있지만.

부모님으로부터는 벗어나고 싶고, 그렇다고 홀로서기는 뭔가 막무가내로 한 것 때문에 자신이 없고.

이것이 바로 어린 나이부터 과외이니 특목고니 토플/텝스니 뭐니 하면서
피해의식 가진 사람들 말마따나, 부모님이 퍼주는 대로 받아먹고 자란 아이들이
성장한 뒤에 경험하게 되는 현실이다.



부모님도 별로 서포트해주지 않고 집에 돈도 별로 없는데도 자기 처신 잘 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뭐라 씹을지도 모른다. 우리 가정이 그리 풍족한 편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부모님 사랑과 재정적 지원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받으면서 곱게곱게 자라온
나였다.

배부른 사람 나름의 고민, 부족함을 몰라서 훗날에 생기는 갈등.
그걸 누구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결국은 어리광으로 치부되고 마는 걸까.
약해빠진 인간이란 말 아주 그만두지는 않더라도 좀 적당히 해줄 수는 없을까.
피해의식만 가지고 그 말들 좀 하지 말고...... 풍족한 이들의 고민도 들어줄 수는 없을까.

결핍을 모르는 것도 약점이란 걸 알아줬으면 하는 소심한 마음에 마지막을 맺으며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