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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시안 블루
 너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진혁
조회: 1938 , 2009-05-08 01:08
진혁아.
자정이 지나서 오늘이 우연히 <어버이날> 이구나.

오늘 아빠 회사 선배와 술을 마시다가  매우 마음에 와닿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너에게 해주고 싶은데
니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빠를 괴롭혔다.

그래서, 생각했단다

니가 성년이 되는날,  이 일기장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너에게 알려주기로.......
대충 4년후가 되겠구나.

회원 탈퇴를 통해 아빠가 쓰던 일기장을 모두 초기화시키고
오늘부터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자 한단다.

사랑, 이별, 돈, 공부, 섹스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할듯 싶다.
아빠는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내 생각 또한 변할 것이므로
새로운 일기를 쓰는 대신 같은 주제의 일기에 대해서는 글을 덧붙이고 대신 날짜를 명기하도록 하마.
(혹시 니가 관심이 생긴다면) 내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많은 날이 지난후 아빠가 이 세상에 없을때 이 일기로 아빠를 기억해 줬으며 좋겠다.

(아빠는 다른 계정으로 업무용 일기를 쓰고 있는데 그게 너에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너는 너의 시대를 살 것이므로................)

사랑한다.

억지웃음   09.05.08


정말 멋진 선물일 것 같아요
아빠의 흔적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그런 순간의 기억들이니까요

조용히   09.05.08

아버지로써 너무 멋찌세요..^^

gudwncjswo   09.05.08

최고의 선물이 될 거 같애요. 멋지다. 재밌겠어요! 어떤 글보다 와닿고 충격적일 수도 있을지도!! 저도 나중에 혹여나 자식을 낳으면
반드시 프러시안님처럼 할래요!!!!!!!!!

사랑아♡   09.05.09

와우, 제가생각 해도 아들에게 정말 크고 하나밖에없는 선물이 될것같아요 ,!

클로저   09.05.10

저도 엄마가 써놓은 일기를 가끔 읽어봤는데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셨는지 알 수 있었어요. 나중에 부모님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에요..

okohy   09.06.20

진혁군이 부럽네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