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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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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57 , 2009-10-16 05:38

한 때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나도 동경하던 이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의 번호는 지우지 못하겠다.
나의 머뭇거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겠지..

비록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어떻게 지내는지, 살아가고 있는지 안부 조차 알 수 없지만
번호의 존재 자체로 다행이다 싶다.

오늘도 난 몇개의 번호를 지웠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번호는 남아있다.


지울수도없고, 그렇다고 통화버튼을 누를 수도 없다.


하지만 안심이 되는건, 아직도 여전히 12자리의 숫자들이 나란히 나를 반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기에 난 그 머뭇거림과 함께 한뼘은 자라날 수 있었다.
행복했고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그 작은 간절함을 짓밟히지 않기위해 꾹 참았고 말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이 번호를 당당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


내가 그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를 동경했단 사실은
이세상에 단 한명, 나 하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친구도 누구도 알지 못한다.

평생의 비밀이다. 자 여기까지.... 더이상은 노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