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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카라
 외로움을 견딘다는 것.   선택장애해결, 학습일지
조회: 2266 , 2010-11-30 20:57



난 하나도 외롭지 않았어.

항상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어서.
특히 부모님이나 친척들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종갓집 장손이었거든.

하지만, 지금은 고시하다가 연애에 빠져서
정신 못차린 한심한 인간들로 다 생각해.

부모까지도.

하지만 그거 알아?

난생처음 내맘대로 해본거라곤.
그거 밖에 없다는 것.

그게 날 풀어줬어.
내가 미숙해서 그녀를 지키지 못했고.
또한 생각의 차이로 인한 상처도 너무 컸지.

어찌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금이 가장 외로워.

마치 메트릭스에서 빠져나온 현실이 막막한 기분이랄까?

등은 아프고, 목은 아프고 잠은 불편하고
여러가지가 힘들어.

하지만, 진짜 사는 것 같아.

아무도 내게 기대하지 않고
나도 아무에게도 맞추려는 무의식이 없어졌어.

외로움을 견디는 힘도 생겼고.

다시 내가 선택하고 날 선택해주는 사람에게
인연이 어긋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완전히 혼자.

외롭게 잘 버티며 살고 있어.


혼자 바로 서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나이먹었지만. 나보다 더 나이많이 먹은 사람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어.

강해진다는 느낌이 좋은것 같다.


< 프러시안 블루님, 그리고 사랑아님 감사합니다. 글 잘읽고 있습니다. 자주 오진 않지만요..>





cjswogudwn   10.11.30

...혼자 공부한다는 건 힘든거죠? ㅎㅎ 고시는 아니지만, 아마도 비슷한 방향으로 길을 걸을 듯한 저입니다. 연애에 빠져서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한 번 사는 인생에 나쁘지 않은 경험 아니겠습니까. ㅎㅎ 함께 열심히 합시다. 전 아직 혼자 서지 않았지만(가족집에 사니까 ㅎㅎ)

꿈꾸는소년   10.12.01

힘내세요..

아남카라   10.12.01

감당하기 힘든 영혼이라..
제가 자만했던 것 같아요.
감당할 수 있다고.

감당할 수 있는지 어쩐지 알았을때는 이미 너무 가까워져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잘 보고 있어요.

티아레   10.12.01

심신은 고달프고 현실은 외롭고 막막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후 비로소 진짜 사는 것 같다는 거군요.
외로워서 단단해진 겨울나무처럼 강해지는 느낌.. 좋은 느낌 맞는 것 같아요.

클로저   10.12.01

오랜만이시네요.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혼자도 나쁘지 않아요. 편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