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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전이 끝났다   내가 봐도 개소리
겁나더움 조회: 2095 , 2011-05-28 04:27
공모전이 끝났다.
한달 가까이 준비 했지만 결국 어젯 밤에 다 뒤집었다.
퀄리티가 개판이었고, 제출하고 보니 카피 한줄이 영 맘에 안들었지만 어쨌든 끝났다.
대학생 신분으로 응모한 마지막 공모전이었다.
우체국에서 우편발송하고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뭔가 홀가분해지니 목소리가 듣고싶더라.

며칠동안 밤 새면서 밥을 해 먹기보다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다보니 컨디션이 영 아니었다.
뭔가 네츄럴(?)한게 먹고싶어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감자 몇개와 우유를 샀다.
집에 오자마자 냉장고에 대충 봉지채로 구겨 넣고 방바닥에 엎어져 잠이들었다.

일어나보니 방 꼴이 말이 아니더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신급폐인을 능가하고 있었다.
카오스 그 자체..

난 뭔가 집중하게되면 손에 잡히는 것은 대충 주위에 놓고 편하게 쓰길 좋아하고,
손이 멈추면 생각도 멈추는지라 펜이 멈추면 종이를 찢거나 면봉 솜 따위를 뜯어낸다.
요리 하는걸 좋아하지만 바쁠때는 편의점에서 사다 쓰레기는 박스에 대충 담아둔다.
하는 일이 다 마무리 될 때까지 청소따윈 하지 않는다.

그 짓을 한달을 했으니 방 꼴이 장난이 아니었고..
솔직히 잘 몰랐는데 악취도 나더라.. -ㅁ- 

며칠 밤을 샜더니 심신이 고달프고 귀찮아 내일 치우기로 마음 먹었다.
김이 폴폴 나는 감자를 아메리카노커피와 함께 야금야금 먹으며 일기를 쓰고있다.

이게 여유있는 삶이란 걸까. 
아니길 간절히 빈다 ㅠㅠ

closer   11.05.28

저도 뭔가 할 때는 어지럽히면서 하고... 끝나면 방 꼴이 말이 아니에요. 시험 볼 때도 그렇고. ㅋㅋ

저도 광고 전공했는데 공모전은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요. 광고는 배울 땐 재밌지만 직업으로 삼기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아마 다른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ㅎㅎ

월향   11.05.28

전.. 일할때 프로젝트 있으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 그렇게 살았는데,
그게 익숙해지니까, 집에 아무것도 남겨두게 되지 않더라구요;; =ㅅ=
밥그릇 하나, 수저 한세트정도? -_ -....;; 요리는 아예 안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