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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두근두근 내인생.   현실체험기
조회: 3008 , 2011-09-02 11:05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
 책을 펼침과 동시에,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내리 울었던 것 같다.
 
 지난밤,
 소설책 한권이면 40분만에 읽어내리는 나지만,
 두시간에 걸쳐 읽고서, 두시간 내내 울고.
 훌쩍거리며 전화기를 붙잡고 누군가와 통화하다가, 감기걸렸냐는 질문에
 아니- 라고 대답하고 잠이 들고,
 눈뜬 아침엔, 퉁퉁 부은 눈이 우스워, 재빨리 차가운 물에 세수를 했다.
 
 부은 내 두 눈두덩이 어쩔껀데.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는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그리고 마음이 아플땐 반드시 아이처럼 울어라."
  

 올해 열일곱이 되는 아름이와,
 열일곱에 아름이를 가진 부모.
 하지만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열배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아름이. 
 
 누군가가,
 하느님이 원망스럽지 않냐고 질문했는데, 그 아이는, 
 
"사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완전한 존재가 어떻게 불완전한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지, 그건 정말어려운 일 같거든요."

 


 이 작가.
 김애란.
 자기 자신이 자궁 속의 아이가 된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나도 그랬을까...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열달동안 같이 그 심장소리에 반응하며 커가고,
 탯줄로 호흡하다 처음 폐로 호흡하며 으앙-하고 울음을 내뱉었던,
 그리고 내가 울때, 함께 울었다는,
 태초의 울음으로 나를 반기던 엄마.


 한동안, 계속 이 기분을 유지할 것 같다. 
 




 +)
 시원하고, 또 흐린, 비가 오는 일주일정도가 지나가고
 다시 34도를 훌쩍 넘는 늦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쳤었다.
 오늘은 그나마 좀 시원하다는데, 그래도 31도... -_ -
 가을의 문턱인 9월인데.
 빨리 25도로 떨어졌으면 좋겠다. 추석엔 좀 시원하길...
 한복 입고싶다구 !

 

向月   11.09.02

괜히 반갑고 기분이 좋네요 ^^ 하나의 책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것.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것.
- 아웃라이어, 두근두근 내인생, 유령, 요렇게 사서, 제일 처음 펼친 책이거든요.
난 책 좋아하는 분이 좋더라~ 히.

억지웃음   11.09.04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마음이 한 뼘 자란 느낌이었어요
읽고나서도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심장뛰게 살아야 겠구나..... ^^

向月   11.09.05

응응, 맞아요. 심장뛰게 살아야겠구나.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