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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레
 이별도 정해진 운명이다   공개
조회: 3668 , 2011-12-15 10:28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 요시모토 바나나/  하드보일드 하드럭 中



몇해 전에 이 글을 처음 봤을때는
이별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쿨하게 잘라 말하는 이 작가가 어찌나 야속하던지.

오늘 이 글을 다시 뒤적여 찾게 된 건 마지막 구절 때문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게 오늘을 온전하게 살 수 있는 길일 거다.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2.15

저는 마지막 구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구절이 와닿네요

사랑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상관없이 사랑의 7할은 고통이죠.
(지겹게 사랑을 해본자로서 말한다면..ㅎㅎㅎ)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2.15

월세에서 전세로 바꾸시는 건가요?

티아레   11.12.15

연말 자진납세기간ㅎㅎ

티아레   11.12.15

예전에 제가 고통으로 죽을 것만 같을때
저에 비해 너무도 담담하던 상대에게 물었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냐고.

그때 그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의 빛깔이 점차 변해가는 거라고.
그렇다고 그게 사랑이 아닌 건 아니라고. 다만 사랑이 성숙해지는 거라고.

6년의 세월이 흐르고, 저는 그의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사는 방법/ 서정윤

내 사랑은 잠시
화르륵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순간의 화려한 눈부심 뒤에
긴 어둠, 많은 꿈을 견딜지라도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우리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불꽃의 흔적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 우리 삶이다

- 시집 <따옴표 속에(2005,문학수첩)>

"사랑이 변하고 또 흐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는 것.
사랑은 점차 변해가면서 그것이 성숙한 모습을 갖춘다는 것을 알기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 시집 첫 글에서

티아레   11.12.15

모든 관계는 기쁨과 괴로움이 반반을 차지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요.
그러니 사랑의 관계는 고통이 적어도 5할 이상은 되겠지만 9할 이상의 고통에
오래도록 단련이 된 사람이라면 고통이 6할대로만 떨어져도 훨씬 살만하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bingola33   11.12.15

괴로움이 9할 이여도 1할의 기쁨때문에 사랑해야죠 본능이니까

살다보면   11.12.16

저도 솔리튜드님 말씀처럼 1할의 기쁨이 9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게 사랑 같아요^^ 그러니 다들 상처 받고 아파도 또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는 거겠죠~ 지금은 이미 새댁이 되어버린 저도 불과 3년 전까진 사랑 따위 결혼 따위 안 한다고 했던 1인입니다 ㅋㅋ

클로저   11.12.19

차라리 이별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게 속편하겠네요.
자신한테 질려서 헤어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잖아요.
전 와닿네요. 저 시가..

티아레   11.12.19

클로저님 잘 지냈어요?^^
시험은 이제 끝난 건가요.

클로저   1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