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억지웃음
 성격개조?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조회: 3242 , 2011-12-15 23:52




난 말투는 까칠하고 소위 '디스'라고 말하는 Anti멘트로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대화를 한다.
그치만 잔정이 많고, 내 사람들이라 생각되면 최소 친구 뒷통수는 안친다는게 모토.
아니 앞에서 사근사근하고 남 뒷통수치는 깜찍한 것들보단, 차라리 낫지 않은가... ㅠㅠ?


대화상의 문제일까나, 난 항상 농담하고, 남을 웃기고 즐거운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화법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왠지 오늘은 내 화법에 대해서 체킹을 해봐야 겠다 싶었다.


나는 평소에 다정다감하거나, 사근사근한 스타일은 아니다. 까칠하고 익살스럽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얼마전에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나눈적이 있는데(남자아이에요), 그 친구 하는 말이 "넌 변한게 없다고"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변했어야 됐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왜? 내가 변했어야 해?" 그랬더니 " 그래도 좀 그렇지 않아? "라고 하더라..



마무리로는 " 난 까칠하지만 잔정이 많고, 최소한의 의리는 있는 사람이야. 일단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최소한 뒷통수는 안치잖아.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ㅋㅋ"라고 말하긴 했지만,


뭔가 걸리는 기분이었다.
커피마시고 방치해둬서 커피가 눌러붙어버린 머그컵 같은 기분이랄까 . . 끈적끈적한 느낌.개운치가 않다


사근 사근하고 말만 예쁘게 하는 사람이 다인가 싶기도 했다.
개인의 스타일이긴 한데, 물론 좋은게 아니니까 친구도 언급은 했겠지.. 그치만 그렇다고 내가 육두문자를 쓰는것도 아니고, 친밀감이 있으니까 좀 비꼬듯이 놀린것 뿐인데.


야야. 기분나쁘면 친구하지 말자. 얘기할수도 없고 ㅋㅋ
그러기엔 너나 나나 너무 커버렸다는거.


깜빡이는 커서 화면을 쳐다보고 뭐라쓸까 생각하다가 마지막 한 마디를 썼다.
물론 엔터쳐서 보내진 못했다.

" 내가 궁금한건 내가 그렇게 소통을 시도해서, 니가 감정이 상했는지가 궁금해. 내가 늘 그런 식이었다면 그랬겠지.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꼭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견딘다 생각하진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근데 그럼 내 주위에 사람이 없어야, 그게 맞는거 아닌가?.....
나 그렇게 잘못하면서 살았던건가..

견딘다 생각되면, 그 순간 떠나면 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 뭐야. 성격개조 필요한건가.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고, 또 물론 격식있는 자리나 초면이나 예의있는자리, 어른들 계신자리에선 말 당연히 골라쓰지만, 또래사이에선 이게 또 그런건가.


물론 좋겠지. 친구한테도 잘하고 배신도 없고, 말도예쁘게 해~ 사근사근하고 친절하고 예뻐.
그럼 좋겠지. 몰라. 난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내가 싫으면 그냥 니가 떠나면 되는데.....



난 아마도 변하지 않을거 같아. 변할 생각도 없는거 같고.
근데,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너도 변하지 않았어.


우린 그 때에 만난거니까. 지금이 아니니까.
생각 할 수록 복잡하네. 소통이란 건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2.16

커피가 눌러붙어버린 머그컵처럼 끈적끈적한 느낌이라......표현 참 멋지네요

살다보면   11.12.16

아... '그래서 니가 기분이 상한 적이 있었니?' 라고 물어보는 건 한번 시도해보지 그러셨어요~ 상대가 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되었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떠날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떠나가고 남을 사람은 등 떠밀어도 곁에 남아주더라구요~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말로 상처를 준 것이라면 사과하면 되지만, 상대가 단지 어떠한 이상형에 날 끌어다 맞추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냥 썩소 한 번 짓고 흘려버리세요~~~
어쩌면 남이 지적하는 단점이 나의 매력일 수도 있으니까요^^*

밤비   11.12.16

떠날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떠나가고 남을 사람은 등 떠밀어도 곁에 남는다. 하..멋진 말이네요.항상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싫은 내색 잘 못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에요 ㅋ

티아레   11.12.16

친구가 나와의 대화중에 뭔가 감정이 상했을때 그 친구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두가지가 있겠지요. 둘 중 어떤 반응을 보이냐는 그 친구의 성격, 감정이 상한 정도, 지적받는 걸 내가 평소 어떻게 받아들이는 타입인가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 우정이나 친밀함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를 거구요.

1. 상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2. 상했다고 표현한다.

내색을 하지 않는 경우, 그 친구 성격이 뭐에든 쉽게 마음 상해하는 유별나게 예민한 경우가 아니라면, 나는 내가 평소 그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지적해주는 친구가 없어서 나만 계속 모르고 지내겠지요.

표현을 해주면, 일단 그 지적이 내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누가 말해주지 않았으면 몰랐을, 친구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라는 나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거구요.

거기에 대해 내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없이, 나라면 일단 표현해주고 지적해준 친구가 고마울 것 같아요. 그런 얘기해주는 거 쉽지 않은 일이고, 남이라고 생각하면 더군다나 해줄 리가 없을 테니까요.

밤비   11.12.16

덧붙이자면 표현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사랑아♡   11.12.18

저도 말투가 까칠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잘몰랐는데 말이죠.. 저도 뭐 인터넷상으로는 안그렇지만.. 실제로는 많이 까칠하다네요 ㅡ.ㅜ 저도 고쳐야지..하도 주위에서 잔소리들을 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