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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자연스럽게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조회: 3487 , 2012-02-23 13:45



어느 덧, 나도 4학년이다.
원래대로였다면 졸업을 했겠지만, 1년 휴학을 했던 터라 아직 학교에 남아있게 되었다.
동기들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했다.


친구들이랑 차를 마시고 카페에서 나오는데, 고등학교 때 영어를 가르쳐주셨던 영어과외쌤을 만났다.
선생님이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씀이 " 나 벌써 서른이야" 하신다. ㅎㅎ

세월이 참 빠른것 같다. 난 18,19살의 고등학생이었는데 벌써 24살이 되어있고, 대학생이던 선생님은 서른살이 되어있었다.



길에 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서른 살의 선생님이 스물넷의 제자를 보는 눈은, 안 봐도 이미 내가 걸어갈 길이 다 보인다는 눈을 하고 있었다.


한창 다지고 또 다지고,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그런 시기라고 하셨다.
정해진 것도, 이뤄진 것도 아무것도 없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자리가 생기고, 어느새 나이를 또 먹어가게 되는 거라고...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이지 모든것이 자연스러운 게 되버린 것 같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도, 또 가본길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어제는 그래서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오늘.

친했지만, 참을 수 없는 관계여서 내가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 친구가 준비하는 일이 잘 됐다.
그 애는 곧 외국으로 떠난다.

이 또한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떠나고, 자리를 내어주고, 싫은 소리 하지 않고도 그 애를 보낼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한편으로는 남이 잘될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난 나만 잘하면 된다 생각하니까. 이제 그 쪽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20대라는 건 그렇다.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먹먹함 그 글자로도 충분하다.

코리(조코치)   12.02.23

먹먹함.. 그렇네요, 전 목감기가 들어서..
칼칼함.. 이 느껴지네요ㅡㅡ.ㅎㅎ

억지웃음   12.03.06

ㅎㅎ 3월인데 목감기는 괜찮으신가요~
3월은 날씨를 예측하기가 더 힘들어서 보기보다 더 감기에 쉬이 걸리는 것 같아요, 3월에도 감기조심하세요 코리님 ㅋㅋ

보라   12.02.24

저만 그런게 아니네요.. 제 일이 아닌데도 웃음님의 이런 내용의 일기만 읽어도 어쩐지 마음속 아픈곳을 건드린 듯한 기분이 들어서 또 ..먹먹.. 하네요.
사춘기땐 가랑잎만 굴러가도 웃는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그저 순수하고 맑은데, 사회에 보다 다가선 20대는 이런가봐요. 알 수 없는 피해의식이 자리했다고 해야하나, 아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마음이 상처투성이인지도..

억지웃음   12.03.06

혼자 버둥버둥 댄다는 표현이 어울리려나 한참을 생각했어요,
다 같은 내용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인생조언을 해 줄 선배도, 이끌어줄 인맥도 없기에 저는 책에서 왠만한 걸 얻어내고 조합해내고, 저만의 것으로 소화시키려고 부던히 노력해요.

다른사람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어요.
내용방면에선 비슷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름 작가 개개인의 성향이 달리 묻어나서, 여러가지 삶을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유용하다고 생각되요 ㅎㅎ(뭐 저만의 생각이에요 ㅜㅜ)

어떤 말보다도, 그냥 제가 좋았던 책 추천을 해드려요 ^ ^;
왠만한 장르는 안가리는 편이지만, 그냥 읽고 의욕을 느꼈던 것,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 따뜻한 마음에 나는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느꼈던 것,,, 그런 책들이에요

-김형태/너 외롭구나
-김애란/두근두근 내인생
-김어준/건투를 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도 좋은데 워낙 유명해서요 ㅎㅎ
물론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읽었을 때 저를 채찍질 해주는 것 같아서 정신이 확 들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