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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책을 읽다가 좋은시가 있어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요.   일기
조회: 2713 , 2012-07-16 12:47

인연설(한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할 것이다.

PS.많은 분들이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이 시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백지...   12.07.16

저두 인연설 참 좋아합니다 고닥교때 국어선생님이 그러셨어요 한용운 시는 정말 사랑하는 이를 두고 쓴거 같다고 님은 갔습니다 에서 님이 조국이라고 헉교에서 배우는데 우리가 너무 확대해석한건 아닌지 어떻게 진짜 사랑해보지않고서야 이렇게 절잘한 시가 탄생할수있는지 ㅋㅋ 어릴땐 그 말이 이해가 안갔는데 크고나서 한용운 시를 다시 읽어보면 정말 사랑에 빠진(?)사람같아요 저도 조국보다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정시(?)로써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cavatina   12.07.17

저 읽으라고 하는 말 같네요 ㅠ 마음이 담담해질 때마다 이 시처럼 생각하기는 하는데, 왜 막상 한참 감정이 진행 중일 때는 잊어먹고 사는지, 제 스스로가 한심합니다 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드네요. 왠지 지금까지 너무 더러운 짓을 많이 한 것 같아요 -.- ;;;

lms770120   12.07.19

읽고 나니 그냥 미소지어지네요 ^^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