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李하나
 인정한다   deux.
조회: 2652 , 2012-10-14 20:58


어제까지만 해도
몸과 마음이 극도로 힘들어했다.
헛구역질이 났고
손까지 떨렸다.
이러다 정말 정신이 이상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신이 맑지 못했다.



그런 나를
여러 사람들이 도와주셨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쪽지를 남겨주셨다.
그리고 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주신 분도 계셨다.
그 분께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지금은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나를 괴롭히던 것들을
차분히 받아들이니
더 이상 내 마음이 괴롭지가 않다.



.
.


나는 나를 인정한다.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안고 있고
외향적인 한편 지독히 내향적이다.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있지 않고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지도 않다.
혼자 숨어지내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내가 싫었고
부끄러웠고 떳떳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외향적인 나도 나이지만
내향적인 지금의 나 역시,
나이다.

나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나이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사실과 그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리란 걸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것이 변치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
.



오빠와의 관계에서
내가 솔직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는 사람임을
인정한다.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 이야기를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대방을 위해
말하지 않는 것 뿐이다.
나는 모두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은 나의 욕망을
모두를 위해 참고 있다.
모두를 '배려'하고 있다.



나는 인정한다.
내가 사람을 잘 믿지 못함을 인정한다.
사랑도 믿지 못하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그런 점에서 부족하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맞다.
나는
그러하다.



.
.



나는 치료가 필요함을 인정한다.
지금 이 과정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안다.
그리고 나는
남들은 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끌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
.



상처 받은 사람임을 인정한다.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음을 인정한다.
평범하지 않음을 인정한다.
그것이 나임을
인정한다.
그렇게 살아가야 함을
인정한다.
그것이 나임을
인정한다.







.
.



나의 모습들을
지금의 나를
인정한다.

프러시안블루_Opened   12.10.14

그 분.
스스로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치료를 위해 공부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은 드믄 케이스죠..

저도 많이 배워요.

도움을 얻었다니 다행입니다.

ㅇㅅㅇㅋ   12.10.15

인정은 하셨으니 변화를 실천하시길 ~ 빨리 쾌유하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