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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나쁜 아이   deux.
조회: 2897 , 2012-10-18 21:49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나쁜 아이'가 되는 것.
남의 욕도 막 실컷 하고
짜증나면 짜증도 내는
그런 나쁜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게 항상
힘들었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착하고
경우 바르고
올곧고
맑고 예쁜 사람이고자 했다.

그래서 말을 아꼈으며
뒤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하지 않았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생각한 뒤에
말하고,
행동했다.


잘못,
살아온 것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노'를 억압하고 사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삶의 방식이다.
인정많고 따뜻하고
싫은 소리도 안 하고
부탁도 잘 들어주어
주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쓴 
치유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꼭 한 번씩 그런 분노를 꾸밈없이 방출하고
'망가지는' 시간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도 끼쳐보고
한껏 비뚤어지는 그런
자유로운 시기가 말이다.
나는 언제나 그 점을 부러워 했었다.
나도 언젠가 저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 안에 감춰진 어마어마한 분노를
모두모두 세상 밖으로 분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
.


그래서 이제 한 번 해보려 한다.
나쁜 아이가.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예쁜 아이이고 싶다.
그래서 나쁜 아이가 되기 전에
세상에게 말해 본다.




"나는 원래는 예쁜 아이인데요
아주 잠깐만, 아아주 잠깐만 나쁜 아이가 될게요.
그러니까 나를 너무 나쁘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원래는 착해요.
나는 원래는 이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나를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HR-career   12.10.19

하나 양 - 너무 안타까워요. 귀한 시간을 아르바이트 하면서 보내는 것도 그렇고. 정서적으로 혼란 스러운 것도 그렇구요.

장학제도를 잘 알아봤으면 하구요. 공부를 좀 하셨다면 과외를 하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가족과 잠시 떨어져 기대지 않고 혼자 자립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으면 해요.

저는 사춘기가 27살에 왔어요. 그것도 고시공부하는 중에요.
항상 부모님 기대에만 맞춰 살아왔다가 부모님께서 전혀 기대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전 왜 그게 더 자유롭게 느껴질까요?
일탈이 아니었다면, 전 계속 저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거에요.
사춘기도 빨리 겪을 수록 더 좋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저마다 다들 시기가 다를 뿐 겪어야 할 것은 미리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겪지 않은 안좋은 경험을 했다면 그것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나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 동생은 미대생이지만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해결했어요. 학교 장학금이 아닌 외부장학금이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돈도 버는..
그러나 연애나 기타 생활은 조금 미뤄야 할거에요. 일단 경제적 자립부터 해두면
그 다음엔 숨을 좀 쉴수 있을거에요.

항상 안타깝지만.
이렇게 글로써 위로합니다.

힘내세요.

jkl   12.10.19


하나양 정말 HR커리어님의 댓글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하나양을 힘들게하고 지독한 스트레스 받게 하는

가족들과 잠시 떨어져지냈으면 좋겠고

과외를 하거나 해서 돈을 벌었으면 좋겠어요

약국에서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지도 않고 단지 돈때문에 일하는거라는

일기글 읽고 많이 마음 아팠어요 ..








jkl   12.10.19


보습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것도 좋을것같아요 휴학생들 보습학원에서 초등학생 가르치는일 많이하던데요

하나양 아이들 잘 가르칠것같아요

아이들도 하나양 많이 따를것같구


하나양이 좋아하는일

보람을 느끼는일을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