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는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되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거짓으로 점철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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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나의 이야기를 숨겨주는 것,
이라고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해보아도
나는 이러저러하게 살았어,
라는 한 마디를
툭
하고 던질 수 없다는 점은
나를 항상 슬프고 답답하고 화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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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를
툭,
던질 수 있게 되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던지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질 때.
그 때
나는 비로소
마음으로부터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
나는 비로소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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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생각에 대해
나의 느낌에 대해
아버지에게 모두 다 남김없이 털어놓을 때
나는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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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두 가지다.
모두 겪어
모두 나를 할퀴고 지나가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고 난 뒤,
만신창이의 나를 받아들이고
쓰게 웃으며
이렇다더라,
툭,
하고 던지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
그런 날이 오기를.
아빠라는 새끼에게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
힘들었던 것들을
낱낱이 이야기해보는
그런 날.
그런 날이 오기를.
아니,
와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므로.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행복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