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엔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hit : 2312 , 2013-10-25 17:17 (금)

1.
진격
최강
선봉
일등
전시체제
비상대책회의
필승
필달
목표달성
필생즉사
사생결단
절대절명
파부침주


오늘 하루 받은 50 여통의 사내 메일과  사무실에 몇개씩 붙어있는 플랜카드에서  뽑은 단어들이다
회사는 마른 수건을 짜고 또 짜낸다
전쟁은 더 이상 수사학적 표헌이 아니다.
일상이 전쟁이고,
우리는 지쳐간다.


2.

어디엔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하루의 일과 끝에는 한 잔의 흑맥주
괭이를 세우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남자나 여자나 커다란 맥주잔을 기울이는




어디엔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을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단 가로수가
어디까지나 잇달았고 제비꽃 빛깔의 노을 속에
젊은이들의 다정한 속삭임이 가득찬




어디엔가 사람과 사람과의 아름다운 힘 없을까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친근함과 재미, 그리고 분노가
날카로운 힘이 되어 솟아오르는.




                       -  이바라기 노리코 詩 <6월>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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