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남자 이야기 │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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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없는 상태. 그 상태를 '평화'라 믿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에게는 그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비법이 있는데, 모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다. 먹을 것, 탈 것, 입을 것, 심지어 사람까지... 자기에게 피해를 끼치는 지 아닌 지를 예측하고 그런 것들을 피해가는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는거다. 그런데, 어느날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 여자는 남자에게 호감을 표하며 다가오는데, 이 느닷없는 여자에게 남자의 심장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남자의 예측능력이 작동하지 않는다. 심장은 작동하는데, 예측능력은 멈춘것이다. 돌직구를 던지며 마구 진격해 들어오는 여자가 자기한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인지, 판단을 못하는 사이에 '일'은 벌어지고... 아무튼, 사건처럼 연애는 시작된다. 그러다 어느날, 남자의 능력이 되살아 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자의 연인인 여자에 대해 매우 '좋은 선택' 인것으로 나오는 거다. 기분이 좋아진 남자, 예전같았으면 먹지도 않았을 정크푸드와 유전자 먹거리등을 먹자는 여자를 따라 가는데... 그런데...그런 음식의 '예측값'도 '탁월한 선택'으로 나오는거다. 어라? 내 능력에 이상이 생겼나? 그러고보니, 배가 아파서 내렸기에 망정이지, 예측능력에 따라 전철이 아니라 '탁월한 선택'이라했던 버스를 타고 그냥 계속 갔더라면 사고를 당했을게 뻔한 엊그제 일도 생각난다. 점점 자신의 능력에 불신이 생기는 남자. 그렇게 하루, 이틀...일주일, 한달... 갈등과 불안의 상태가 이어지고... 자신이 늘 지키고 싶어했던 '평화의 상태'가 망가진 원인을 찾던 남자는, 여자를 만나면서부터 자기의 예측능력에도 이상이 생긴걸 깨닫고는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다. 납득하지 못하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다음날 아침. 그리고 저녁. 또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날 저녁.... 집. 혼자 있다. 갈등은 없어지고, 모든건 조용해졌고, 남자의 예측능력은 쌩쌩하게 돌아왔다. 심장은 잠잠하게 규칙적이고... 평화롭다. 그래.......그런데, 행복...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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