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상황   cinq.
  hit : 2202 , 2015-08-20 11:18 (목)



이번 학기에 장학금으로 학비가 모두 면제돼서 좋아했더니,
더 귀찮은 상황이 찾아왔다.
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등록금이 모두 면제된 사람은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 
그냥 전액 면제 되지 않으면 
등록금 대출 받으면서 그냥 생활비 대출까지 받으면 되는데-

등록금이 전액 면제가 됐고
그게 장학재단에서 확인 될 때까지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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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당장 내야 하는 월세가 밀렸다.
얼른 대출 받아서 돈 빌린 사람들한테 갚아야 하는데.

이런 걸 보면 나도 못 말린다.
교환학생 한 번 가겠다고
일도 절대로 안 하고,
이런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면서도.

동생에게 또 손을 벌려야 한다.
아우 얼른 시험 끝나라.
일 하게.

동생에게 미안하지만 한 번만 더 빌리고
대출 받아서 싹 갚고
시험 끝나면 바로 일 시작해야겠다.

다음 학기부터는 진짜로 다 벌어서 살아야지.
대출을 더 이상 받으면 위험하다.
생활비 대출이라 이자는 없지만
원금만 천 만원을 넘기고 있다.

빚이 천 만 원!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전부 든든학자금 대출이라 당장 나를 크게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대출은 무서운 것.

지금은 학자금 대출이지만
이 습관을 계속 유지한 채로 졸업을 하게 된다면
다른 대출에 또 손을 댈 수도 있으니까.

애초에 싹을 잘라야 한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생활비 대출은 없다.
등록금도 최대한 장학금으로 커버하고
남은 30만 원 정도도
조금이라고 자꾸 대출 받지 말고
있는 돈으로 해결하기.

미래의 나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지우지 말자.

졸업하고 워킹 홀리데이 갈 생각으로
조금 빠져 있는 듯 한데
이제 워킹 거품도 많이 빠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그다지 호황은 아니라서
워킹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워킹 홀리데이 자체가 
굉장히 오염되고 악용되고 있는 추세라서
지금 가는 게 안 좋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워킹 홀리데이 가서 돈 벌어 올 거니까'
라고 생각하며 자꾸 돈 빌리지 않기.

워킹을 가더라도 오로지 번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써야 한다면
얼마나 싫을까?
여행도 하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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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원 없이 썼으니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일하고 돈을 모을 차례!

영어를 많이 공부했으니,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쪽으로 구해봐야겠다.
시급이 조금이라도 높을 테니!

교환학생 붙으면 집으로 내려갈까 생각 중이다.
자취를 하니 돈이 많이 들어서 모으기가 힘드니까.

아니면-
에버랜드 같이 기숙하는 데를 들어가서 바짝 모을까?
아 근데 교환학생 가기 전에 나를 그렇게 고갈시키고 싶지는 않은데-

1년을 버틸 에너지를 모두고 가야 하니까.

뭐 어쨌든 그건 붙은 다음에 생각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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