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요즘의 일기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011 , 2015-10-20 01:11 (화)




면접에서 떨어졌던 후폭풍우가 좀 거센편이어서 마음을 다잡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었다.

한 열흘을 정신무장하는데 허비했는데. 결국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의지가 약하니까 가위눌리기도 하고 심적으로도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랬었는데 이젠 괜찮다.

다시 씩씩하다.



오랫만에 반가운 언니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간 내가 연락을 못해서 미안했음...ㅜㅜ)

곁다리로 다른 언니도 같이 보자고 했는데, 그 다른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나는 따로 만나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싫어했던 이유가 분명히 떠올랐고 내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는 것도 느꼈다...ㅎㅎ....

벌써 한 4년? 5년전인가보다. 다른사람 팔아서, 타인을 짓밟아 성공하려고 하는 케이스다. 그래서 너무 못되먹어서 그 후로는 표현은 안했지만 치를 떨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도움을 받을 일이 있어서 연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전화도 카톡도 다 씹더라. 하.. 내가 왜 걔한테 연락을 했었는지. 지금생각해도 멍청하다.


아무튼 인연 함부로 맺지 말라는 말은 여기서 가장 크게 배울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아예 연락하거나 만날 인연의 틈도 주지 않을꺼다. 저런 사람에게는..




마음을 비우고 친구들도 만나고 즐거운일도 하고 걱정 근심 다 잊고 최대한 즐겁게 보내니까 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아직 확정은 안되어있는거지만 어쨌든 예전에 노력한 일 덕분에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친구랑 오랫만에 바람쐬러 미니미한 가을소풍도 다녀오고 예쁜 단풍길에서 따뜻한 차 한잔도 하고나니
마음이 많이 위안되었다.



그리고 안타깝고 슬펐던건 친척분께서 돌아가셨다. 너무 안타깝고 앞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다.

아직도 나는 죽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무섭기만 하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순간순간을 재미있게, 즐겁게, 후회없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어쩌면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을 하고 험하게 상처난 마음을 내려놓고 최대한 가볍고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원서를 또 넣느라고 밤을 새는 일이 많아졌다. 올빼미처럼 낮에는 도통 일 진행이 안되어서 새벽에 물타기한듯 자소서를 써내려가고 있다. 오늘 새로운 제의가 들어와서 기뻤다. 막상 그 일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 함량미달이라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겠지만, 어쨌든 내가 갖춘 자격이 쓸모가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고 희망이 되었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걷다보면 넘어질 수도 있고 피가 날 수도 있고 또 상처가 아물수도 있고.

가다가 멈출 수도 있고 달리는날도 있고 걷는날도 있다는 것을.



매번 실패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필사적인 사람이 되도록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투적이고 필사적인건 좋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너무나 슬퍼하거나 자책하거나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쓸데없는 감정들은 버려버리자. 그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를 생각하며 순간순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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