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났던 하루 │ cinq.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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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근한 지 4주차만에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다. 큰 건 아니지만 워낙 여기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없었어서 오늘 좀 짜증이 많이 났다. 아침부터 징조가 좀 보였다. 원래 우리가 아침 아홉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풀로 해서 생산하는 양을 오늘은 6시 안에 끝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엄청 달렸고 우리 조장 언니도 예민했다. 거기다, 요즘 경리 언니가 화장실 청결 문제 때문에 맨날 잔소리를 하는데 오늘은 그 잔소리가 절정에 달했다. 3층짜리 건물을 통틀어 여자 화장실이 달랑 한 칸 밖에 없어서, 30명 가까이 되는 여직원들이 그 한 칸을 10분 안에 쓰기 때문에 변기가 자주 막히기도 하고 쓰레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문제는 건물주가 그런 꼴을 못 보는 사람이라 경리 언니를 마구 쪼아대는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깨끗이 써달라고 부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더니 오늘은 화장실을 못 쓰게 해버리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처음 보는 웬 여자 1명까지 합세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정말 짜증이 났다. 물론 나한테 하는 소리가 아닌 줄 알고 짜증 내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을 거란 걸 알지만 뭔가 대책을 강구하든지- 왜 자꾸 사람들 잡도리만 해대는 지 모르겠다. 애초에 화장실이 1칸인 게 문제인 건데- 자꾸 막히는 것도 그렇고. 또 한 가지. 오늘 우리 테이블에 다른 팀 아주머니 한 분이 투입되셨는데, 조장 언니가 그 언니가 마음에 안 드는 듯 했다. 사실 나이가 좀 더 많아서 그런 지 조장언니가 가르쳐주거나 지적하는 걸 듣는 둥 마는 둥 하기는 했다. 그러니까 언니가 다른 사람들한테 잔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 아주머니한테 하고 싶은 말을 우리한테 하는 것이었다. 우리한테 짜증난 게 아닌 것도 알고 우리한테 하는 잔소리가 아닌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짜증이 좀 났다. 어쨌든 뭐라 한 건 뭐라 한 거고 내가 들을 소리가 아닌데 들은 거니까. . . 무튼 이 두 가지 일 때문에 오늘은 하루 종일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다가 일찍 끝나서 기분이 좋지 않다. 아홉시 쯤 끝나는 건 기분이 좋지만 여섯시에 끝난다는 건 잔업 수당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난 주에 토요일은 치과 때문에 빠지고 일요일 특근은 없어서 돈을 못 벌었는데- 여기도 점점 일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잘 하면 이번 주 주말 특근도 없다고 하고. 이번 주에 돌아가는 추세를 보고 조장언니한테 분위기도 좀 물어보고 옮길 지 말 지 결정해야겠다. . .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랑 만나서 놀고 친한 언니도 만나서 기분이 좋았는데- 다운 돼버렸다. 잘 하고 있어 하나야. 앞으로 세 달만 더 하면 되! 벌써 1달 지났네-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순식간에 지나갔으니까. 1달하고도 1주일이 지났어. 설날 있는 주 까지만 하고 그만 둘 거니까 11주 남았다! 월요일 11번만 지나면 되고 육룡이 나르샤 42화까지 나오면 그만 두는 거야:) 그 때 내 통장에 부디 600만원이 있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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