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단상, 삶은 찰나를 춤추는 것   2017
  hit : 1930 , 2017-02-10 21:17 (금)
#1.
- 지금 가장 시급한건, 탄핵이다. 어떤 고기가 더 싱싱하냐 신나게 골라봤자, 낡고 냄새나는 불판 그대로면 엉망인 고기밖에 못 먹는다. 그러니 불판부터 빨리 갈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새로운 고기 골라야 한다. (이건 정치에만 국한되는 거 아니다) 그러니 후보 경선에 한눈 팔도록 하는 저들의 수작들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예전엔 이재명을 이용하더니, 지금은 또 안희정을 띄워 우리 안에서 후보 검증이랍시고 싸움 붙이는 건, 저들이 곧잘 쓰던 '이이제이' 전략의 FM이다. 저것들, 헌재에서 탄핵인용이 나오도록 그리 쉽게 얌전하게 포기할 짐승들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나은 두뇌와 더 나은 부와 더 나은 권력들을 몽땅 던져서라도 최후의 최후, 그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저항하고 방해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상당히 느긋하게 이제 경선 과정만 꽃구경하려던 자세를 다시 고쳐잡고 우리는 다시 눈에 힘주고 저들의 교활한 수작들을 냉철하게 지켜봐야 한다. 

- 세종대왕은 '애민정신'을 내건 '제왕적 군주'일 뿐이다. 이 말을 아주 아주 상스럽고 거칠게 번역해서 말하자면, 다른 집의 주인처럼 개를 학대하지 않고 개를 정말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주인'이라는 말이다. 아직도 이번 겨울, 대통령 탄핵을 끌어냈던 <1천만 시민촛불>의 의미를 모르고 '제왕적 대통령'이 등장해서 적폐를 확 쓸어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적폐청산은 필요한 것이지만, 자발적으로 나온 시민들의 심장과 머리에, 자신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탄핵까지 시킬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이 생겼는데, 다시 새로운 '주인'을 모시려 할까...아니면 이제부터는 우리의 말을 잘듣는 '시종'으로 바꾸려 할까...세종대왕은 위대하지만, '과거의 인물'일 뿐이다. 지금은 새로운 유형의 리더가 필요하다  

- 지금의 시국이, 단순히 정권교체 정도가 아니라 '시대정신의 교체'까지 가는 '역사적 전환기'라고 본다. 그리하여, 이른바 보수라는 집단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반민족수구세력'을 솎아내듯이, 진보의 집단의 결에서도 시대착오적이고 엘리트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또 하나의 '수구세력'들도 솎아내어야 한다. 

#2.
- 세상 일이라는 건, 곧 인간관계다. 그 인간관계에서 내 맘대로 되는건 대부분 없다. 내 욕망이 있으면, 상대도 욕망이 있을 터...그러니 내 뜻대로 안되는게 원래 정상이고,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특별한' 일인 것이다. 마치 원래 삶은 고통인데, 한번씩 '행복'이라는 진통제를 투약해서 계속 뛰게 되는 것 처럼...

- 지금 현재 내 마음을 만져주고 바로 세워주는 말. 
: 삶은 찰나를 춤춰온 결과일 뿐이다. 삶에는 목적이 따로 있지 않다. 춤을 출 때는 춤추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뱅글뱅글 춤에 집중하다보니, '아,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지, 춤을 추면서 어디론가 가야겠다는 건 생각지 않는다.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하면 그걸로 끝이다. 마땅히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없으니...늦을것도 없고 서두를것도 없고 그리고...억울해 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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