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일상
  hit : 1192 , 2017-08-31 00:00 (목)
내가 이십대를 막 시작했을때는
형 누나들이 괜히 대단해보이고
생각이나 행동하는 것들이
어린 사람들 보다는 그래도
더 깊겠지 더 어른스럽겠지
더 나을거야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십대라는 시간을 걷다보니
여지없이 병신이었던 분들께서는
여전히 병신짓을 계속 하고있고
자신들이 대단한척 포장하고
조언하듯 핀잔하듯 거들먹거렸던 분들은
어렸던 나보다 더 븅신새끼들이었다는걸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것도 용기지만
자신을 인정하고 포기할 줄 아는것도 용기라는 것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던간에 꾸준히 고민하고
자신을 놓아버리고 방탕하지 않는다면
제 갈 길을 잘 가고있는게 아닐까

다만 어느 방향으로든 걷지 않으면
뒤로 가게 된다는 것을 낸들 알았나
공부 열심히 해야해 라는 말과
예수님이 널 구원하셨어 라는 말은
잘 믿어지지도 와닿지도 않더라

어른인 척 하는 꼰대들도
무엇을 믿고 걸러야 할지
정작 자기도 잘 모르면서

간만에 갖는 연구실 술자리에서
형 한마디 해주세요 하는 말에
여러분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서로에게 많이 배우고 알아갑시다
하고 말하면서 쑥스럽고도 벅찬 기분이 들었다

나를 좋게 보아주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워서
생각치 못한 "형한테 진짜 많이 배웠어요 감사해요."
하는 말에 진심이 느껴져서. 그래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는 하기 힘든 쑥스러운 말들을 하기 위해서
모여서 한번씩 술을 먹는구나 싶기도 하고.
점보자바  17.09.03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하나 배워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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